충북교육청 항의방문 … 교체요구 농성

속보= 1심 법원으로부터 성희롱 판결을 받은 교장의 부임에 반발해 등교거부 중인 충북 괴산군 A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13일 충북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해 교장의 교체를 강력 요구하면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5일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이 중학교 학생·학부모 30여 명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을 방문해 교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도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교육감 집무실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1시간 가까이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한 학부모는 실신하기도 했다.

학생.학부모들은 "(성희롱 혐의가 인정된)교장이 부임한 이후 학생은 교장을 스승으로 여기지 않고 있고, 학교와 지역사회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며 "교장을 교체해주지 않을 경우 국정감사가 열리는 17일까지 등교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이런 요구에 대해 교장과 교육청 관계자들은 협박성 가정통신문과 협박성 회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교육청의 미온적인 자세를 비난했다.

학생 B양은 교육감에게 보낼 편지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칠줄 모르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강압적인 자세를 보이는 교장에게 학생들은 인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학교를 화목했던 예전상태로 돌리고, 그리운 선생님도 다시 보고싶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도교육감과 주민 대표는 면담을 하자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대화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학생·학부모들의 농성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괴산 A 중학교 교장은 지난해 6월 충주의 모 중학교 재직당시 여교사의 어깨와 손 등을 만진 혐의가 인정돼 도교육청으로부터 정직 1개월, 청주지법으로부터 700만 원 배상판결을 각각 받은 뒤 8.15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 지난달 1일 정기인사에서 A중학교로 발령됐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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