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교육감 면담후 하룻만에 농성 풀어

여교사를 성희롱해 중징계를 받은 교장의 교체를 요구하며 지난 9일 등교거부에 이어 13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던 괴산 A중학교 학부모와 학생 30여명이 하룻만에 농성을 풀었다. 일단 교육감과 대화를 갖고 귀가했지만 학생들이 언제 등교를 할 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기용 교육감은 14일 오전 8시께 이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15일까지 해당 교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학교장에 의해 무단결석 처리된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공동체험학습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학교측과 적극 협의키로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또 학생들이 등교 거부에 나서게 된 경위를 포함해 부임 이후 교장의 학교운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조사를 벌여 조속한 시일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분명히 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날 오전 3명의 사실 조사반을 괴산 현지로 보내 사실상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낮 12시께부터 교육감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자진해산했다.

문제가 된 교장은 지난해 7월 충주 모 중학교 재직시 여교사에 대한 성희롱 파문이 불거지면서 정직 1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데 이어 최근 피해자에게 700만원을 주라는 손해배상 판결까지 받았지만 도교육청은 이 교장이 지난 광복절 사면을 이유로 지난달 1일 발령냈다.

이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들은 9일부터 이 교장의 교체를 요구하며 등교거부에 나섰고 마을 이장들과 도내 시민단체 등도 교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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