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춰도 세입자 구하기 어려워

지방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시장도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우고 있다.

특히 신규 분양시장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있는 가하면 완공된 상가마저도 분양 및 임대수요 부진으로 입점이 안돼 텅텅 비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 청주지역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시장도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청주 강서지구내에서는 분양업체들이 상가분양을 알리는 홍보물들을 곳곳에 게시하고 있다. / 김용수
전문가들은 분양업체의 말만 믿고 묻지마식으로 투자를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주지역의 경우 3, 4층 규모의 10억∼15억원 가량하는 건물을 매각하려는 의뢰인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건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면서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일은 많지않다. 매도인은 2~3년전의 높은 가격으로 팔기를 원하고 있으나, 매수인은 시가를 크게 낮춰 보고 있어 10억원짜리 상가 건물의 경우 1억원 이상의 가격차를 보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처럼 건물 임대업을 하다가 매각을 의뢰하는 것은 건물주들이 금융부담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청주 강서지구와 산남3지구의 경우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차입에 의해 건물을 신축한 업주들이 낮은 임대수입으로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파산위기에 직면하는 일도 빈번하다.

업주들은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임대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으나, 세입자를 구하기가 여의치 않다. 임차인 중에는 영업 부진으로 월세조차 제때 납부하지 못해 빚으로 겨우 꾸려가는 일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결국 금융권 이자를 내지 못해 파산하는 임대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청주 산남동 A부동산 관계자는 "건물 하나만 있으면 평생 부자란 공식은 옛말"이라면서 "요즘엔 금융부담을 이기지 못해 내놓은 상가 매물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밖에 완공후에도 입점이 안돼 상당수가 텅텅 비어있는 대형상가도 부지기수. 청주 흥덕구 가경동 한 대형상가의 경우 완공 된지 1년이 넘었으나 분양 및 임대수요 부진으로 주인을 못찾는 곳이 허다하고 인근 주변 상가는 수년전 완공을 하고도 임차인을 찾지 못해 경매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단지내 상가도 불황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입주를 앞둔 청주 성화, 강서지구 한 아파트의 경우 최근 일반인들을 상대로 단지내 상가 10여개 점포를 분양했으나 단 한 곳도 분양이 안돼 상가분양을 미뤄놓은 상태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상가를 분양 받을 때에는 수익성을 따지기에 앞서 안전성 확보를 우선시 해야 한다"며 "때문에 상가 투자시 최종 소비층을 신중히 고려치 않는다면 낭패 볼 공산이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민우

minu@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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