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40주년 맞아 서울서 출판기념식

금오(1896~1968) 대선사 열반 40주년을 맞아 그자 상좌(제자승)들이 책 '금오스님과 불교정화운동'을 2권 분량으로 출간, 얼마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특히 범행(법주사 조실), 이두(청주 관음사 회주), 혜정(법주사 회주), 탄성(전 괴산 공림사 주지), 월서(금오선수행연구원장), 월주(전 총무원장), 월탄(청주 용화사 회주) 등 그의 제자 대부분이 이른바 속리산 법주사 月자 문중이어서 지역 불교계의 관심도 크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이두, 탄성, 혜정 스님도 본래는 月자 항렬이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행사는 봉정식, 현호스님의 금오스님 행장 소개,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법어 대독,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의 격려사,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자승스님 축사, 불교신문사 사장 혜자스님 축사, 월서스님의 간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행사는 법주사 노현스님의 '금오스님과 불교정화운동' 일지 낭독, 설정스님의 '내가 뵈어온 금오스님', 윤청광의 '작가가 본 금오스님과 불교정화운동', 월탄스님의 '금오스님과 불교정화운동' 등 초청연사 강연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책은 1권의 경우 금오스님이 정화운동을 발의하게 된 동기와 통합종단 출범 과정을 다양한 자료와 사진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승만 정권의 입장과 비구니들이 정화의지 그리고 한국불교 일제잔재 청산 등도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2권은 청청수행인으로서 금오 스님의 면모를 행장을 통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종단의 큰스님들이 털어놓은 금오스님의 수행담과 일화 등이 언급돼 있다.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은 '금오대선사의 사상과 정화운동', '한국불교사찰 정화의 당위성과 우리의 과제' 제목의 글을 투고하기도 했다.

월서스님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발간은 불교승단 정화운동의 정신을 되살리고 또한 그때 참여한 동산, 효봉, 금오, 청담, 월하, 구산, 지효 큰스님의 어적을 높이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불교승단정화운동의 이념과 정신이 많이 퇴색돼 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출간은 큰 스님이 주창했던 계, 정, 혜의 삼학정신을 되살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생전에 그를 모셨던 월탄스님은 "이번 출간은 청정도인 금오스님의 행보를 정립함은 물론이고 승단정화운동에 대한 정확한 정리도 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조혁연





■ 금오스님은

1896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서 한학을 수학했다. 16세 되던해 금강한 마하연에서 도암스님을 은사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속리산 법주사에 거주하며 참선정진과 선풍진작을 본분으로 삼았지만 불의에 대해서도 단호한 면을 보였다.

효봉, 청암, 월하 스님 등과 함께 불교정화운동을 주도하고 일제잔재를 씻어내는데 앞장섰다. 50년대 비구, 대처승간 분쟁이 일어나자 진국 비구승대회 추진위원장을 맡다 승단 재건에 단호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오늘날 조계종은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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