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값-20㎏ 2만6천원→3만8천원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반면 LP가스(액화석유가스)는 환율상승의 여파로 연일 상승하고 있어 지역 중·소형 음식점 및 택시기사 등 일반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LP가스값 연일 상승세=지역 LP가스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이달에 프로판가스를 t당 790달러, 부탄가스는 810달러에 수입했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각각 10달러, 30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하지만 LP가스 수입가격이 소폭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달러당 1천400원대까지 급등하면서 일반 프로판가스(음식조리용)는 지난 달보다 ㎏당 56원 오른 1천315원, 부탄가스(자동차 연료용)는 30원 오른 1천61원에 공급되고 있다.

더구나 환율상승의 여파가 다음달까지 파급되면서 LP가스 가격은 ㎏당 최대 300원까지 추가 인상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LP가스 수입가격이 내려갔지만 2% 정도로 미미한 반면 환율은 20~30%로 오르고 금리도 두배 이상 뛰어 판매가격은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12월쯤 되서야 LP가스 가격의 대폭 하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면서 택시운전자 및 중소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급증하는 연료비 부담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개인택시를 운영중인 김모씨(55)는 "한달 수입의 30% 안팎이던 연료비 부담이 최근 40%까지 늘었다"며 "금융위기 이후 택시 이용자들마저 크게 줄면서 시동을 끈 채로 대기하는 시간도 많아져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최모씨(47·여)는 "올해 들어 밀가루가 70%까지 오르는 등 재료값이 급등한 가운데 가스값까지 지난해보다 45%가량 올라 20㎏ 한통이 2만6천원에서 현재는 3만8천원까지 간다"며 "그런데도 다음달에 또다시 가스값이 오른다고 하니 장사를 해야할 지 접어야 할 지 고민부터 앞선다"고 하소연했다.

▶휘발유값은 하락 행진=이에 반해 보통휘발유가격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중에는 ℓ당 1천500원대로 떨어질 게 확실시되고 있다.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국제 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 추세에 맞춰 정유사들이 전국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값도 떨어지고 이를 반영해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도 떨어지면서 ℓ당 1천50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휘발유값이 ℓ당 1천700원대에 달했던 점과 비교해보면 큰 폭의 가격 하락인 셈이다.

실제로 충북 도내 주유소 판매 평균 휘발유값은 하락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9일 현재 도내 지역 평균 휘발유값은 1천629원으로 떨어졌다. 청주의 경우 1천593원을 비롯해 청원 1천599원, 충주 1천631원, 제천 1천624원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환율 폭등 등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초에는 휘발유값이 ℓ당 1천5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 판매 평균 휘발유값이 떨어지는 것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의 하락을 반영해 정유사들이 전국 주유소에 제공하는 휘발유 공급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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