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까지 청주무심갤러리 전성숙 개인전

▲ '상념1'
전성숙 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이 오는 8일까지 무심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늘 맑고 가벼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아름다운 색채와 이미지로 보는 이에게 맑고 동화적인, 그렇지만 그 속에 전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김재관 서양화가는 전성숙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미지가 내적인 그렇지만 매우 포괄적으로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며 "그의 작품의 화면 구성은 환영적 입체를 유발시키는 전통적인 회화법에 전혀 구속받지 않고 매우 자유롭게 구성되어 있다"고 평했다.

또 그는 "화면속의 이미지들은 흐트러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내용이 간결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시적인 요소가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관 화가의 이야기를 조금 더 옮기자면 이렇다.

젊은 시절 전성숙의 그림은 매우 어둡고 무거웠다. 그러던 그녀의 그림에서 근본적으로 무겁고 활기 없는 재료들이 조금씩 지워지고 날렵하고 경쾌한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의 그림을 성립하게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그의 화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붓질에 의한 이미지의 형상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필치는 드로잉 기법 같게 보이지만 꼭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드로잉이 생성하고자 하는 공간의 경계를 정하고 구속하면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음에 비해 그의 그림 속에서 드로잉되어 진 이미지들은 시작과 끝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경계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그림의 형상들도 가만히 관찰하고 있노라면 분명한 형태가 없다. '꽃', 이것을 그리고 있지만 이것이 무엇이라고 단정지울만큼 분명하지는 않다. 그것은 그가 꽃의 형태를 빌어 자신의 사의(寫意) 세계를 그리는 방법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전성숙에게 있어서 캔버스는 시각적 세계를 그림으로 담는 화폭이기전에, 그 자신의 사랑과 진실의 꽃을 피우고 담는 비의적 세계라 하겠다. / 이지효

jhlee@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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