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동 꽃밭길 방칡 줄지어선 해바라기 '섬뜩'

여름 한철부터 가을 무렵까지 쾌청했던 하늘을 이고 노랗게 웃어주던 해바라기가 그 자태를 잃어버렸다.

▲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해바라기·코스모스 꽃길 500여 미터 구간의 해바라기가 무서운 모습으로 서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때론 섬뜩하게 하고 있다.
사람키를 넘어서는 우람한 모습에 "너는 정말 예쁘구나" 를 연발해 줬는데 계절앞에 유명무실해진 해바라기 가로수들이 길가에서 흉직하게 줄지어 서있다.

어떤것은 머리가 없고, 어떤것은 허리가 꺽여 바닥에 누워버렸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해바라기,코스모스 꽃길을 조성했던 500여 미터 구간의 꽃길이 이제는 꽃이라기 보다는 무서운 몰골로 서있게 된것이다.

아직 꽃대가 커지지 않고 잎이 무성한 해바라기가 줄지어 있는 곳도 보이지만 한 구간은 모두 전멸되어 있기도 하다.

씨가 가득 여물어 고개를 숙이고 있던 꽃대가 다 잘려진 걸 보니 사람들이 많이 따간 모양이다.

거기까진 딱 좋았는데 이왕 가져갈거 줄기도 다 뽑아서 던져 놓기라도 했으면 머리없는 해바라기들을 볼일이 없었을텐데

사람들이 끝까지 예뻐해주지 못한 해바라기는 외롭고 처참히 저혼자 겨울로 가 있는 것 같다.

관심과 사랑은 이세상 모든 만물에게 끝까지 같은 마음을 보여줄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맞다. / 방지현 시민기자 xie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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