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노인복지관 '디카 강좌' 어르신들 웃음바다

지난 11일 충북 청원군 노인 복지관에서 " 디지탈 카메라 사진 잘 찍기" 강좌가 있었다.

강사는 사진을 30년 가까이 뼈를 깍는 고통으로 연마하며 가정에서의 외로움과 갈등의 열매를 맺으신 김영미 사진 작가다. 어르신들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봉사도 하고 2007년 ucc컨텐츠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이를 잃은 열정의 여인. 처음 사진을 접하게 된 계기는 1970년대 카메라가 귀한 시절 아버지께서 사진기를 손수 내어 주셨다고한다.

청원군 노인 복지관에서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누구나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도록 디지털 카메라 다루기, 사진 이론을 접할 수 있다. 사진 이론하면 어렵고 ,골치 아프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필자 또한 그러하다. 대충 셧터 누르면 되는것 아닌가 하지만 이내 볼이 빨게진다.

쉽고 재미있게 기계에 겁먹지않고 편하게 접할수 있도록 자상하게 막내 딸처럼 가르쳐 준다. 핵심적인 인물사진의 구도와 좀더 생기있는 사물 포착 다양한 모습을 찍을 수 있는 실버님들의 박수와 인기가 사뭇 연예인 같았다. 초롱초롱 호기심어린 아이들의 눈처럼 빛나고 있었다.

여느 학생들처럼 들떠서 공책과 연필도 준비하고, 디지탈 카메라를 서로 자랑하며 수업에 적극적이었다. 젊은이들도 꼿꼿이 앉아 있기 힘든데 2시간동안 참으로 열성을 보였다.

청원군 미원면 이영순(73) 어르신은 "용감하게 사진을 배워야 해! 유에쉬뷔(usb)도 있어야돼. 벌벌 떨면 절대 안돼유 ~. 전투에서 꼭 이겨야지유 까짓 잊어버리면 또 배우고 또 잊어버리고 (하하하) 손자보다 더 잘 할 자신 있어유!" 모습만 약간 변하셨을뿐 실버세대라고 느낄 수가 없었다.

청원군 노인 복지관 담당자 유경자 사회복지사(49)는 어르신들께는 조금 생소 할것 같은 디지탈 카메라반을 개설하게된 동기를 물어보자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셔서 적극 추진을 해보았다"며 "지적욕구에 많이 소외되어 있고 지리적으로 멀어서 문화 혜택을 많이 접해 보시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홍보를 해서 멋진 디카 를 잘 다루는 실버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안보이는 자리에서 애쓰시는 복지사님의 얼굴이 복사 꽃처럼 환하고 예뻐보였다.

"선생님! 질문 있는데요? 내눈에는 뵈는디 사진 찍어보니 해가 없어 졌어유 " 순간 폭소가 터져나왔다. 실버노인들의 디카 교실은 이렇게 웃음이 넘쳐났다.

배움에 있어서는 나이나 시간이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바쁜 일정과 빠듯한 시간에도 좋은취지의 자원 봉사를 하시는 김영미 사진작가께 박수를 보낸다.문의 청원군 노인복지회관(043-288-3060) / 김우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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