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고목재연륜실험실 분석자료 제시

일제에 의해 벌채된 조선총독부 청사(舊중앙청 건물)의 기초말뚝이 평균 수령 1백년이 넘는 백두산 잎갈나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대학교 산림과학부 고목재연륜실험실 박원규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조선총독부 기초말뚝의 수종과 나이테를 분석한뒤 19일 충북대 농과대학 농업과학기술연구소가 주최하는 국제세미나때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 1916년에 착공된 조선총독부 청사는 일제가 건물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잎갈나무 말목 1백여개를 박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중국 지리연구원 샤오박사는 중국쪽 장백산 잎갈나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대 고목재연륜실험실이 조선총독부의 목재조직 관찰을 위해 프레파라아트를 만들어 수종을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의 샤오박사가 작성한 장백산 잎갈나무 나이테 그래프와 유사성을 비교했지만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복궁 홍례문 중건을 위해 지난 1996년 철거 당시 발견된 조선총독부 청사의 기초말뚝 1백여개의 수령은 평균 1백3년이었으며 가장 오래된 말뚝은 1백51년생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교수는 『조선총독부 청사의 기초말뚝은 중국의 장백산 잎갈나무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북한의 백두산 잎갈나무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한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뒤 『조선 총독부 청사 건물의 땅속에 묻혀 80여년동안 썩지 않고 버텨온 나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제세미나에는 조선총독부 청사 기초말뚝 목재에 관한 연구를 비롯해 제천 의림지 소나무 고목의 연륜분석, 한국 전통건축 목재에 저장된 역사와 기후 기록, 한지제조용 원료섬유의 식별, 고목재와 전통종이의 식별등의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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