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청주의 최저기온은 영하 4.5℃로 기습추위가 찾아왔다. 이날을 시작으로 겨울이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시민들은 물론, 동물들까지 월동준비를 하느라 분주해졌다. 가뜩이나 불경기인 요즈음 소외계층은 겨울을 나기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날 청주 성안길은 한산했다. 추위로 도심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상가들은 오히려 월동용품 관련 판매가 늘 것이란 기대로 추위를 반겼다.
# "반가운 추위"
성안길에서 N브랜드 스포츠 의류와 용품을 판매하는 이관용(47)씨.
이씨는 이달초 이미 겨울옷을 받아두었지만 그동안 따뜻한 날씨 때문에 판매고가 늘지 않아 답답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다가온 추위가 이씨에게는 반갑기만 하다.
이씨는 "불경기에 날씨까지 외면해 장사가 시원치 않았다"며 "주변 상인들 모두 추위가 겨울 옷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호기를 맞은 곳은 바로 약국.
시내 약국에는 감기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청주 현대약국에 따르면 기침, 콧물 등을 호소하며 종합감기약을 찾는 환자수가 부쩍 늘어 관련 드링크와 방한용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쌍화탕 판매량은 지난주 보다 약 20% ~30% 늘어났고 마스크도 지난 주만해도 하루에 5~6여장이 고작이었으나 이틀전부터는 20여장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
# 겨울나기 두려운 노인들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화를 나눌 쉼터등을 찾고 있지만 열악한 상황에 겨울나기가 두렵다.
중앙공원의 경우 하루평균 50~60여명의 노인들이 찾아 윳놀이며 담소를 나누었지만 추워진 날씨 탓에 10여명 조차 보이지 않았다.
공원에서 만난 이기억(79)씨는 "이곳을 7년여 동안 찾고 있지만 매번 겨울은 두렵기만하다"며 "점점 노인인구는 증가하는데 청주시는 갈곳 없는 우리를 외면한 채 귀찮은 존재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노인복지회관 민병석 담당자는 "겨울이 되면 갈곳없는 노인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수 있는 시설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며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언론보도에 의하면 현정부들어 복지예산이 축소되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경기침체로 인하여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운 겨울이 되지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위정숙 시민기자orchidw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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