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요 수출 경쟁국중 유가 상승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대책마련을 위해 각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입과 GDP 규모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유가상승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보다 한국,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개도국들이 받는 영향이 더 크며, 특히 우리나라는 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GDP 규모에 대한 비율로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9·4%로 가장 큰 수혜국으로 나타나고 개도국 중에서는 멕시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1% 정도로 플러스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산유국을 제외한 선진국들은 0.5% 정도의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태국, 한국 등 아시아 개도국들은 1% 이상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와 유가상승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1·7%에 달해 주요경쟁국에 비해 가장 영향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선진국들이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은 과거 두차례에 걸친 오일 쇼크를 거치면서 대체연료 및 신기술 개발, 에너지 효율 제고 등을 통해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꾸준히 줄여온 데다 최근 서비스 및 IT 부문의 성장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축소된데 기인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개도국들은 철강, 조선, 화학 등 주로 에너지 다소비적인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보다 취약한 보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단위(에너지소비량/GDP)는 0.32로 일본의 0.10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향후 유가 변동이 경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에 걸친 에너지 절감 노력이 시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개개인의 소비절약과 함께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용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전략하에서 에너지 다소비적인 산업구조의 재편과 생산현장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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