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하락 기업 자금 압박 불가피

대형·중견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유동성 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청주지역을 비롯해 도내 주요 아파트 현장에서는 한계 상황에 내몰린 건설업체들의 자금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건설사의 구조조정을 더욱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는 이번 신용등급 조정이 대형·중견 건설사들을 벼랑 끝에 내몰게 되는 꼴이라며 이번 조정이 한동안 건설업계에 홍역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한기평이 4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어음 정기평가 보고서를 통해 20개 건설사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발표하면서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금리 부담 증가와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상 등 추가적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측은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부동산경기와 관련한 사업위험의 증가와 PF대출 관련 재무위험 확대 등 사업 및 재무측면에 걸친 건설사들의 악화된 경영환경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투자적격 등급의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은 추가적인 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해 자칫 회사채 발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내놓고 있다.

한 중견 주택전문 건설업체의 임원은 "일단 회사채 발행금리가 높아지면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일부 건설사들은 이번 조정을 통해 투기등급까지 떨어져 자금조달 시장에서 더 이상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게 돼 이번 조정이 건설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 여파로 하향 조정된 건설업체는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실례로 청주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공사를 수행중인 ▶두산건설을 비롯해 ▶남광토건 ▶진흥기업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두산건설은 청주 사직동 두산 위브 제니스 586세대를 비롯해 대농지구에 신영 지웰시티 2천100여세대를 시공중에 있다. 하지만 이번 신용등급 조정에서 종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또 청주 사천동 남광 하우스토리 811세대를 시공하고 있는 남광토건과 청주 성화지구에서 주공 아파트를 건설중인 진흥기업도 종전 BBB-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A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주단 가입 등으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신용등급을 낮춰 건설사를 벼랑 끝에 내몰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CD금리 이외에 위험도 등을 감안한 스프레드를 합해 대출금리가 정해지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향으로 대출금리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주단 관계자는 "지원대상 기본요건은 신용등급 'BBB-' 이상이지만 협약에 BBB- 이하 기업도 주채권금융기관 판단 하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며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고 해서 채권은행들이 이미 지원을 승인한 업체들에 대해 지원을 취소하거나, 대주단 지원 신청을 받지 않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며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민우

■ 건설업체 신용등급 조정 개요 ※자료;한국기업평가

회 사변경전변경후
등급전망등급전망
대림산업, GS건설AA-안정적A+안정적
롯데산업, 현대산업개발A1 A2+
대우건설A안정적A-안정적
두산건설,SK건설A-안정적A-부정적
삼호A-긍정적BBB+안정적
대우차판매BBB+부정적검토BBB안정적
동양건설산업A3+ A3
쌍용건설, 한일건설BBB+안정적BBB안정적
극동건설BBB-안정적BBB안정적
경남기업BBB안정적BBB-안정적
벽산건설, 신일기업A3 A3-
남광토건, 진흥기업, 풍림산업BBB-안정적BBB-부정적
동문건설BBB-안정적BB+안정적
동일토건, 동일 하이빌BBB-부정적BB+안정적
우림건설, 월드건설BBB-A3-안정적BB+B+안정적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