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초대비 20% 하락 분양가 밑도는 아파트도 관리비 부담 중대형 더 줄어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 전 지역에서 전세가격 동반하락과 분양가 이하 아파트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

특히 해당 시공사들까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앞다퉈 전세로 전환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연초 대비 전세가격이 20%까지 떨어지는 곳도 생겨나고 있지만 전세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전세가 동반 하락세=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가격이 몇 년 전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지만, 공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수요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미분양을 털어내기는커녕 전세물량을 소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 하락은 중대형 입주가 쏟아지고 있는 청주 강서, 성화, 산남, 분평지구.

이 곳에서 미분양 물량 전세를 계획하고 있는 한 시공사 측은 "140㎡형(40평)대 전세가격을 1억원에서 1억2천만원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165㎡(50평)도 동일한 가격에 전세를 준비 중에 있다"며 "입주 가구의 70% 이상이 중대형이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관리비 부담으로 중대형 수요는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 하락 현상은 최소한 내년 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K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가 하락은 입주물량 증가에도 원인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실물경기 하락에 따른 이사수요 감소가 더욱 큰 변수가 되고 있다"며 "올 겨울철 이후 경기회복세 여부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분양가 밑도는 아파트 등장=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의 절반가량이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일반분양 아파트 가운데 올해 입주를 시작했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는 제외) 19만3천26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시세 평균 가격이 분양가에 미치지 못하거나 동일한 아파트가 9만6천553가구로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세가 분양가와 같다는 것은 그동안 부담한 금융비용을 감안할 때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인 셈이다.

실제 충청권 지역을 보면 ▶충남 79.4%(8천691가구 중 6천900가구) ▶충북 57.2%(5천767가구 중 3천298가구) ▶대전 54.4%(5천204가구 중 2천829가구)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GS공인사무소 송호언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공급과잉과 높은 분양가 책정 등에 따른 미분양 사태영향이 매우 크다"며 "지역 부동산경기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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