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대성산

충북의 가장 끝자락에 자리잡은 단양군.

인구는 3만2천명에 불과하지만 도담삼봉을 비롯한 단양팔경, 육쪽마늘, 천연석회암동굴, 선사유적지의 보고로 꼽히는 수양개 등 역사·문화적 자원이 풍부하다.

국내 최초 폐광산 활용 골프장인 오스타단양CC, 페러글라이딩 하기에 최적이라는 양방산 활공장, 백두대간을 받쳐주는 소백·월악산 등 레저·스포츠 명소도 많다.

이때문에 수도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종 조사결과 단양의 브랜드 파워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 가벼운 산책코스로 남녀노소 인기

단양읍의 뒷산인 대성산은 해발 340m로 나즈막하다.

1984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신단양은 굽이쳐흐르는 남한강이 도시 전체를 안고 있는 형국이다.

소백산 아래 자리한 양방산과 대칭을 이루는 대성산은 상진·도전·별곡 3개 마을의 뒷동산이면서 주민·관광객의 운동·휴식공간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를 수 있는 정도의 높이에다 행정기관이 6∼7부 능선에 닦아놓은 임도는 가벼운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단양읍 상진리 두진아파트 뒷편 상진도서관, 대명리조트 오솔길, 단양군청 인근 등 산을 오를 수 있는 들머리가 무궁무진한데 상진도서관쪽을 택했다.

길을 걷는 내내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중턱 정도 올라가 내려다보이는 중앙선 철길과 상진대교, 남한강은 4계절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잔디썰매장 입구에서 갈림길을 만났다.

좌우로 가는 길은 임도로 연결돼 산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고 표지판에 따라 대성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충양정을 지나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산행이 그다지 힘들지 않은 것은 솔방울과 솔잎이 떨어진 오솔길이 정겹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출발점이나 40분 정도 걸으면 누군가 소원을 빌기위해 쌓아놓기 시작한 돌탑을 만나고 스트레칭 기구로 몸도 풀 수 있다.

내려올때는 가을이면 송이가 난다는 반대쪽 코스를 잡았다.

아이들과 같이 가는 사람들은 중간중간에 설치된 놀이터, 잔디썰매장 등을 들르랴, 임도 곳곳에 설치해놓은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느라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몇년전 대명리조트가 단양에 들어선 뒤 외지관광객에게 더욱 많이 알려진 대성산은 인터넷 자판을 두드려도 사진과 산행기 등을 볼 수 있다.

# 매운탕·해장국 등 먹거리 풍부

관광도시답게 식당과 여관이 많다.

특히 먹거리는 마늘솥밥 등으로 유명한 장다리식당을 비롯해 고기전문점인 수원갈비·전원회관·왕릉갈비·하나위 등이 있다.

매운탕을 잘하는 곳으로는 동원횟집, 대교횟집, 신군관식당, 박쏘가리 등이 꼽히고 전날 술을 마신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다슬기해장국이나 갯마을의 칼국수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자리잡은 멍석갈비는 토속적인 맛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집 자체가 진흙과 나무로 지은 데다 바깥 흙벽에 걸려있는 멍석, 나무를 때서 열을 내는 난로, 통나무로 만든 식탁과 의자, 천장이나 벽에 붙어있는 붓글씨 등이 특이하다.

멍석갈비라는 택호답게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있지만 요즘 잘 나가는 음식은 단연 우거지동태찜·콩나물동태찜이다.

살이 오른 동태와 우거지·콩나물을 넣고 마늘·고춧가루 등으로 맛을 낸 이 음식은 추운 겨울 식사나 소주한잔 곁들일 수 있는 훌륭한 안주다.

우거지를 비롯해 김장배추, 무말랭이, 고춧가루 등 식재료는 주인이 소백산자락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단양산을 구입한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가져다주는 배추전, 식사후 나오는 대추차는 무한리필돼 만나기로 한 사람을 기다리거나 대화가 길어질때 진가를 발휘한다.

등산복차림으로 감자전이나 김치전을 주문한 뒤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사시간대 방문할 사람들은 예약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 수변공원 인근 숙박시설 많아

800여실을 갖춘 대명리조트가 있다.

이곳에는 365일 물놀이가 가능한 아쿠아월드, 노래방과 단란주점, 스크린골프장, 사우나장, 게임방, 당구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최근 리모델링한 이화파크텔도 좋다.

과거 이화장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목욕탕과 식당, 여관을 같이한다.

요즘 방문한 사람들은 실내는 호텔수준이지만 값은 여관값을 받고 있다는 말로 가격 대비 최고 품질임을 알려줬다.

단양관광호텔을 비롯해 수변공원쪽으로 숙박시설이 많고 대부분 새롭게 정비해 깨끗하다. 이보환 / 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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