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식 / 충북도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본부장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 전체로 확산되고 실물경제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가의 폭락, 환율의 폭등, 부도업체의 증가, 휴?폐업 업체의 급증 등 우울한 얘기들이 신문지면을 채우고 있다.

최근 경기상황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 올 겨울이 유난히도 춥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경제 한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11월 소비자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4로 전월 100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고소득층의 소비심리마저 크게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도내 기업 경기 조사 결과 제조업은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 71에서 56으로 전월보다 15P 하락하는 등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되었으며 12월에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조업중단과 임시휴업 등으로 인하여 협력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와 중소기업에 미칠 여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조여 온다.

그러나 낙담만 할 필요는 없다. 엄동설한의 이겨내면 따뜻한 봄소식의 희망도 가까워 오는 법.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보고 맞으면 역풍(逆風)이 되지만 뒤 돌아서 맞으면 순풍(順風)이 될 수도 있다. 사전에 위기를 감지하여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황별 시나리오를 수립,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제 대응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기업들이 살아남는 길은 하나뿐이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원가를 더 줄이고 질 좋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드는 일이다.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우리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졌으며 해외시장을 냉철히 분석하고 차분히 살펴보면 기회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내수에만 치중해 온 중소기업에겐 수출시장 개척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기존 수출업체도 최근 상황을 이용하여 틈새시장을 겨냥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때일수록 노사는 화합을 바탕으로 고통을 분담하면서 기업의 생존을 위해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다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지원과 판로개척을 위한 홍보지원은 물론 각종 애로사항의 해결을 통하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사업자의 99%, 고용의 88%, 부가가치의 50%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도민들도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중소기업제품을 사고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기왕이면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위기가 닥치면 다함께 뭉쳐 일어나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의병활동과 국채보상운동이 그랬고 IMF 금모으기운동이 그러했다.

이 같은 우리의 잠재력은 역경을 이겨내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 온 저력을 갖고 있는 만큼 기업인들도 특유의 신명과 열정을 다시한번 일깨워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슬기를 발휘해 나가야 하겠다. 김진식 / 충북도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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