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동을 지나 흑석동으로 가는 길, 어느덧 도시의 회색 빛은 사라지고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벌곡으로 향하는 국도를 따라 정생동으로 향하는 다소 낯선 길로 접어 들면 갑천과 두계천이 호수처럼 마을을 감싸고 안고 나오는 마을이 나타나는 곳이 용촌동 정뱅이 마을.
마을 구세군 교회에서는 마을 주변의 들꽃을 가지고 만든 압화 전시회가 열려 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역시 8년 전에 이 마을에 이주한 목원대 권선필 교수가 동참해 마을 가꾸기 추진모임을 만들어 마을을 가꾸어왔다.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진 담장들은 집주인인 주민들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어 졌다.
1970년대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물건들을 전시하는 담장으로 바꾼 정하응 작가의 담장, 마을 주변에서 발견되는 버려진 옹기와 그릇들을 다시 모아 벽화로 꾸며낸 김진희 작가의 담장 등.
담장 개선 외에도 마을의 매력도를 높이고 도시 사람들이 찾아와 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자연관찰 전망대, 마을 진입안내판, 마을 상징 조각 등을 작가들의 작품으로 설치했다.
이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대일 작가의 자연관찰 전망대이다.
권 교수는 또 "이제 시골은 더 이상 낙후된 지역이 아니라 도시민들이 삶의 대안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을 체험관 및 작품은 농촌을 꼭 느껴봐야 하는 도시사람들의 수준에 맞게 만들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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