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새내기 150명, 청주물류센터서 판매체험

18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농협물류센터 광장. 20대 후반의 젊은남녀 150여명이 각종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느랴 여념이 없다. 머리엔 꼬깔모자을 쓰고 목청을 높여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전 평균 100대 1의 높은 경쟁율을 뚫고 합격해 현재 신입교육을 받고 있는 농협 신입사원 150여명. 이들은 이날 교육 프로그램중 하나인 '농산물 판매체험'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창진(28) 신입사원은 2004년부터 농협취업시험에 두차례 지원했다가 떨어져 2006년 다른 회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재차 도전해 합격했다. 대학에서 식량자원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농협이라는 직장이 자신의 적성과 맞을 것 같아 지원했다.

▲ 18일 청주 농협물류센터광장에서 농협 신입사원 150여명이 농산물판매체험에 나섰다. 각 팀별로 이루어진 이벤트행사에서 판매의 어려움 속에서도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신입사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오남궁, 이유정, 이창진씨. / 김용수
"직접 농산물을 판매 체험을 해 보니까 이론교육을 할때보다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는 이씨는 "이날 쌀을 판매했는데 음식점마다 지정된 쌀을 사용하는 업소들이 대부분이어서 판매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쌀의 장점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 결과 구입해 주는 소비자들이 많아 너무 감사했습니다"고 활짝 웃엇다..

농산물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 쌀이어서 선택했다는 이씨는 "예전에 아르바이트할때 물건을 판매한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무척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과일을 판매하고 있는 오남궁(29) 신입사원은 농협이라는 곳이 사회의 약자인 농민들을 위해 일하는 직장이라는 생각에 농협을 평생직장으로 선택했다. 식품회사에 다니다가 농협 입사시험에 합격한 오씨는 "신입사원 교육프로그램이지만 물건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며 "농민들이 자식같이 애지중지하며 1년동안 길러 온 과일을 판매한다는 생각에 힘든줄 모르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와 함께 과일을 판매하고 있는 이유정(여·23) 신입사원은 "너무즐겁다. 입사동기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추운날씨에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연신 웃었다.

"농산물을 직접 판매해보니 웃으면서 고객을 맞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는 이씨는 "먼저 웃으면서 소비자들을 대하니 처음엔 웃지 않으시던 소비자들도 같이 웃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날 비전 2015인 '대한민국 넘버원 유통리더' 달성을 위해 신규직원 때부터 농산물 유통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농산물 마케팅 마인드를 길러 향후 농산물 유통리더 양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실시했다.

유영종 농협청주교육원장은 "농협이 농축산물 유통 활성화에 더욱 매진해 '대한민국 넘버원 유통리더'가 되어 국민에게 고마운 농협, 꼭 필요한 농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 "농촌사랑운동의 시작과 완성은 우리농산물을 제값 받고 잘 팔아 주는 농산물 유통 혁신에 있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케팅 마인드를 갖춘 유통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며 이번 교육의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 오태경 인턴기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