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그린공방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해를 결산하며 유가급등과, 불황, 경기침체 등 우울한 소식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고즈넉한 모습으로 세상사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곳이 있다.

특별히 약속을 하지 않고 찾아가도 편안히 차 한잔을 건네주며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해 주는 그린공방이다.


청주에서 진천으로 차를 몰고 가다 잣고개로 향하는 구길로 들어서면 진천읍 사석리 못 미쳐 올해 시범 라운딩을 마치고 내년 정식 개장을 준비하는 아트밸리골프장이 눈에 띈다.아트밸리골프장 정문 바로 밑 길을 따라 차로 약 3분 정도만 가면 마을 휘 감아돌아 언덕 위에 자리잡은 그린공방이 나온다.이 곳은 접시나 다기세트, 필통, 항아리 등 생활도자기를 만드는 곳으로 양헌주(49)씨와 김혜경(45)씨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청주대 공예학과를 졸업한 양헌주씨와 충북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김혜경씨가 작품 활동을 위해 진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4년.처음에는 이 곳에 자리잡은 부부를 보기 위해 주위의 예술가들이 하나 둘씩 찾더니 입 소문을 타고 인근 유치원과 미술학원생에서 체험학습을 요청하기 시작해 지금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거나 거쳐가기식이 아닌 제대로된 교육을 위해서는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부부의 설명이다.

이 곳의 특징은 수강을 하지 않고 그냥 찾아와도 된다는 것이다.

찾아오는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고기도 구워먹고 국수도 삶아 먹는 것이 즐겁다는 것.

그린공방의 이 같은 분위기는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곳은 연중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가족단위로 찾을 경우 일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고객의 입장을 고려해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아이들이 찾을 경우 점토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면 이들 부부가 굽고, 유약을 바르고, 마무리 단계까지 거쳐 택배로 보내준다.

또 일정 수준에 오른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다기세트나 접시 등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그린공방의 이 같은 분위기는 15년째 단골이 생길 정도로 편안하다.

이 곳은 작품을 만드는 체험실과 이들 부부가 만든 공예품을 전시해 놓은 전시실이 있다.

체험실에서 작품도 만들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차 한잔 마시고 작품을 구매해 가기도 한다.

양헌주씨는 "항아리에 쌀을 넣으면 쌀독이 되고 물을 부면 물독이 되듯이 생활도자기는 사용하는 사람의 용도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며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체험을 만들고 싶으면 작품을 만들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으면 쉬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 하나참숯 찜질방

진천읍에서 백곡면소재지를 지나 차를 몰고 안성 방향으로 5분정도 가면 하나참숯 공장이 나온다.

이 곳은 매일 숯가마에서 숯을 꺼내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여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리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소문이 났다.

특히 먹거리를 준비해 온 고객들에게 숯불을 제공해 제대로 된 숯불구이를 맛 볼 수 있다.

# 먹거리

▶ 한강식당

진천읍에서 백곡저수지를 휘감아 돌다보면 생선국수(어죽)가 일품인 한강식당이 나온다.

이 곳은 예약을 하지 않고 가면 약 40분 정도 기다려야 음식이 나온다.

이 곳의 생선국수는 특유의 비릿내가 전혀나지 않는데다 시간이 지날 수록 국물 맛이 우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 느티나무집

한강식당과 마주하고 있는 느티나무집은 닭볶음탕과 겨울철 별미인 토끼탕이 으뜸이다.

이 곳은 주인집에서 만든 고추장 양념으로 옛날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으며 특히 닭볶음탕은 집에서 기른 닭을 사용해 쫀득쫀득한 것은 물론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이 제 맛을 낸다.

유승훈 /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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