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장애인연대, 도서관 만들기 첫 걸음

불황의 골은 기부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역의 복지관에서는 해마다 연말에 직원들의 다이어리들을 수십 또는 수백개씩 자발적으로 제작지원한 업체들이 잠잠해졌고, 현금이나 물품기부대신 맞춤형 지원이나 인력봉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물품기부가 11억 원이 늘고 현금기부가 104억 원이 줄었다. 이 같은 이유는 기업들이 지원 가능한 물품 특성에 따라 대상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해마다 교보문고가 지원하던 여성장애인치료비 지원사업이 있었다. 교보문고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여성장애인 수술 지원 사업'을 통하여 여성과 장애, 빈곤의 삼중고와 병마에 시달려 온 20여명의 여성장애인을 주로 삼성병원 등과 연계한 치료수술비와 인권활동을 지원하여 여성장애인 건강권확보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3년간에 걸친 여성장애인 수술 지원사업은 "꿈을 키우는 도서관 만들기"사업으로 대체되었다. 여성과 장애의 중첩된 차별의 고통 그리고 경제와 교육에서의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하고 여성장애인의 문화 정보 접근 확보를 위한 도서후원사업으로 전환되었다. 실질적인 경비가 많이 나가는 치료비 사업이 끊기고 교보가 보유한 도서물품과 서고지원으로 축소지원하게 된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보건복지부 사단법인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12개 지부 및 회원단체에도 앞으로 1분기마다 도서관만들기를 지원하게 됐다. 그 첫 번째 도서관만들기 지부로서 충북여성장애인연대에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기증식을 갖고 도서 1천권과 서가 5개를 전달했다.

충북여성장애인연대의 다울교육문화센터는 전국최초로 여성장애인 도서,정보문화물의 여성장애인가정 택배사업을 8년 전에 충북도청 지원사업으로 2년 간 실행했지만 자체보유문화정보자산과 인력지원 등의 후속여력이 없어 맥이 끊겼다. 책을 좋아하더라도 책을 사거나 공공도서관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여성장애인당사자는 이번 도서지원이 무엇보다도 반갑다고 했다.

충북여성장애인연대는 이번 도서관지원으로 여성장애인당사자 및 자녀와 함께 하는 도서문화프로그램개발과 자체공간확보 및 운영관리시스템의 체계화를 서두르고 이의 실현을 위한 정책적방안 및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하여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만들어 나가는것이 시급하다. 무늬만 도서관이 아닌 실질적이 여성장애인의 꿈을 키우는 도서관이 되기 위하여 지역사회 및 공공기관들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리 인력, 자체운영경비부담 등 자체적으로 운영관리 할 여력이 달리는 현 실정이지만 경제성장만을 부르짖는 메마른 현실에서도 여성장애인의 기본권 보장을 일깨워주는 교보문고의 여성장애인 인식과 선구적인 실천이, 여성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나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여성장애인 인권향상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 이영미 시민기자 aom360@hanm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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