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국의 고대목기' 발간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학계에서 처음으로 그동안 국내유적 발굴조사에서 보고된 목기(木器)의 현황과 조사·연구 자료를 집성한 '한국의 고대목기'를 발간했다.

최근 저습지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목기유물이 출토되어 토기나 철기 등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목기도 하나의 연구 분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한 목기 연구 성과나 보존처리 및 보관에 관한 기초자료 조사·연구가 미흡하므로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기획하여 목기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목기 연구를 위한 자료로서 일본의 목기연구현황, 보존 및 보관 현황에 대한 내용까지 수록했다. 이 자료집에는 목기유물의 출토양상, 유물형태, 제작기법 등에 따라 무기류, 농공구류, 용기류 등 총 12종으로 분류했다. 그동안 국내 고고유적에서 출토된 목기의 현황, 제작과 사용, 수종분석 등의 조사 내용을 수록하고 제작과 사용에 있어서는 재료의 부위 선택의 경우 간단한 자루형태의 목기는 가지부분과 곁가지부분을, 크기가 큰 목기의 경우에는 주줄기 부분을 이용했으며 유물의 종류에 따라서 1~4단계까지의 공정을 거쳤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구소가 1991년부터 발굴조사 해 오고 있는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 : 국내 최다 목간 출토)에서 출토된 목기 중 약 140여점을 선별해 전통목기와의 비교, 제작흔적 관찰을 통해 목기의 제작기술, 수종, 용도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이 가운데 산간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고써레(주로 옥수수, 콩 따위를 파종할 때 씨를 넣을 골을 타는 데 사용하는 농기구)가 출토되었는데, 수종분석 결과 밤나무와 느릅나무로 제작되었던 것으로 단단한 재질의 농기구에 유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유물을 통해 당시 산성내 농사 형태를 추정할 수 있으며, 제작 흔적의 관찰을 통해 주로 자귀(나무를 깎아 다듬는 연장)와 손도자(손칼)를 이용해 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학계에서 처음으로 그동안 국내유적 발굴조사에서 보고된 목기(木器)의 현황과 조사·연구 자료를 집성한 '한국의 고대목기'를 발간했다. 사진은 함안 성산산성 출토 코써래(上)와 얼레.
소나무로 제작한 얼레(실감개)편도 출토되어 당시 문화 복원에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수종 분석을 통해 성산산성 일대는 활엽수와 침엽수가 함께 자라는 혼합림으로 현재의 식생과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부록 부분에서는 수종분석이 보고되었던 목기유물을 망라해 어떤 종류의 목기에 어떤 나무를 주로 사용했는지를 분류했는데, 주로 농기구류는 단단하고 질긴 상수리나무, 밤나무 등을 이용했고, 생활용구류는 연하고 부드러우면서 무늬가 있는 소나무, 버드나무, 오리나무속 등이 이용되었던 것을 확인했다.

이번 '한국의 고대목기'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목기가 한국 고고학에서 하나의 전공 분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며, 자료집은 새해 초에 일반인과 공공기관·연구자 및 일반인(온라인 접수에 의한 선정 시스템)들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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