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 손잡고 함께 극복 기원

■ 신앙인들의 새해소망

기축년 새해를 맞은 신앙인들은 올해 어떤 소망을 품고 있을까?
"국가의 발전과 안녕을 위해 기도 하겠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마음까지 나누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겠다" "아침, 저녁 감사의 기도를 하겠다" 등 사회를 아름답게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겠다는 소망부터 주변인들에게 더 다가가 사랑을 전하는 신앙인이 되겠다 등 다양한 믿음의 각오를 이야기했다. 또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나라와 대통령에 대한 기도, 연일 싸움판이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질책과 함께 그들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았다.

◆ 김은영(기독교·43세·청주시 흥덕구 하복대동)= 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연일 다투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 너무 안타깝다. 빨리 이기주의를 버리고 우리 사회가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월드비전 후원금을 늘릴 계획이다. 또 교회 공부방 교사로서 아이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수 있는 '사랑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던 새벽기도에도 도전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 김승환 (기독교·33세·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혼란한 시기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스스로 흔들리지 말고 좀 멀리서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자기 앞에 치는 파도만을 바라본다면 저멀리의 아름다운 수평선은 절대 볼 수가 없다. 좀 더 멀리 시선을 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무리 삭막하고 어두운 세상이라도 그 어딘가엔 아름다운 꽃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울고 싶을 때 좀 더 멀리보면서 잠깐이라도 좋으니 기도를 했으면 좋겠다. 힘들고 외로운 우리들을 위로해 달라고, 주님과 함께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나가게 해달라고. 그러면 분명 그분은 기회를 주실 것이다. 2009년도 파이팅!

◆ 이원봉(불교·63세·청주시 흥덕구 봉명2동)= 국가적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부처님의 자비심을 실천해 모두가 함께 손잡고 나가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 모든 사람들의 가정이 편안하길 바란다. 지난해는 평생 몸담아왔던 교직생활을 떠났다. 마음적 아쉬움은 있지만 그동안의 경력이 이 사회를 위한 좋은 일에 쓰여지길 기도한다. 그리고 큰 딸이 좋은 사위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올해는 외손주가 태어난다. 외손주가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병관(불교·42세·단양군 매포읍)= 건설·건축 관련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많아 걱정이다. 굳이 경제적 지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난해부터 일감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회사·직원들의 살림살이가 쪼그라드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러나 어찌보면 유사이래 고통은 계속됐다. 그래서 인생을 고(苦)라 하지 않았던가. 이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본다. 우리 구성원간 횡적인 연대를 통해 나눔, 자비를 실천하고 나보다는 너와 우리를 생각하면 나아질 것이다. 소의 해 우보천리(牛步天里)의 심정으로 다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신자(가톨릭·66세·청원군 오창읍)=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뉴스에서 쏟아지는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두 내 아들, 딸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의 평안을 위해 열심히 기도할 생각이다. 그래서 기축년 새해엔 충만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모든 이들이 바라는 꿈이 이뤄지고 웃으며 서로를 보듬는 따스하고 가슴 뭉클한 한해를 걸어가길 바란다. 하나뿐인 내 아들이 예쁜 며느리를 안아온 해이기에 더 가슴 벅찬 해가 시작됐다.

▶신양섭(가톨릭·35세·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지금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이기심을 버리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이길 기도한다. 올해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해외선교 헌금도 변함없이 계속 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던 작은 기도부터 다시 시작해 더 견고한 신앙을 갖고 싶다. 아침, 저녁기도를 통해 하루를 감사하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겸손의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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