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침체·주문 감소속 해고 회피 노력 한계

부당 노동행위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지난 6월 18일간의 파업이라는 극한 대립을 보였던 청주산업단지내 (주)대원모방이 불안정한 노·사관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부 주문 물량 감소가 지속돼 고용 조정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주문물량 감소에 따라 2개월여동안 3개 생산라인중 1개 라인만을 가동하며 직원들에게 실업 급여를 지급해오던 회사측은 섬유경기 침체가 지속돼 주문 물량 증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경영합리화를 위한 고용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지난6월 파업 이후 생산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여 정상적인 가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경기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면서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작업시간 단축, 토요일 단축근무, 휴일 근무 중단, 전환배치 근무, 고용유지를 위한 2개월간의 휴업 실시, 정년자 퇴사조치 등을 단행하면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크게 하락해 회사는 생산 축소로 발생하는 약 80여명의 잉여 인력을 정리하지 않으면 함께 공멸할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근로기준법 제31조에 의한 고용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21일 노조측에 전달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노동부로부터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한 잉여인력 발생을 입증받아 인원을 선정하는등 60일 이내에 고용조정을 실시하게 된다. 대원모방의 경영악화는 섬유경기 침체에 지난 6월 노사분규 후유증으로 거래처였던 제일모직등이 거래선을 끊으면서부터다. 거래업체는 노·사의 불안정한 관계 속에서는 거래를 지속할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교대 근무로 실업수당을 지급하며 2개월여동안 물량 증가를 기다려왔으나 섬유업 자체가 사양산업인데다 경기침체, 유가인상등까지 겹치면서 주문 물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원모방 이해성 상무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섬유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와 정부의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으로 인한 섬유산업 관리소홀, 동남아 시장으로부터의 값싼 원사수입 급증에 최근 국내 경기 악화까지 겹쳐 사업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상무는 지난 5월 이후 최근 4개월동의 평균 가동률이 전년대비 43·3%, 생산 라인능력 대비 23·5%에 그치는 등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고있는 실정이며 현 상태를 지속할 경우 모방은 물론 (주)대원 전체의 존립까지 위협받게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회사측의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맞서 고용조정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어려웠던 IMF 상황속에서도 노조원들이 상여금을 반납하는 등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경영이 조금 어려워졌다고 고용조정에 들어가는 것은 심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회사측이 30일 이전에 명단을 통보해올 경우 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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