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정비업계 충북 첫 여성대표 신미경씨

2009 희망프로젝트

“여성이라고 해서 정비직업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전 단지 차가 좋고 사람이 좋아서 하고 있어요. 이 직업을 갖기 위해 10년 넘게 공부했는걸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선호 기피 대상이 되고 있는 정비 업계를 여성이라는 입지에도 불구 8년째 이끌고 있는 1급종합 동부자동차정비공업(주) 대표 신미경씨(여·40)를 만났다.

충북에서 여성이 자동차정비공장을 경영하는 곳은 그녀가 운영하는 ‘동부자동차정비공업사’ 이곳 단 한 곳뿐이다.

그녀는 어렸을때부터 부친이 자동차 정비업을 하고 계셨고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많이 접하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세가 되던 해 그녀는 꿈이 생겼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정비부터 보험까지 자동차와 관련된 분야는 모조리 섭렵했다.

하지만 그 꿈도 잠시, 부친이 경영하던 공장이 빚보증으로 인해 공장문을 닫고 말았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금과 살고있던 집부터 처분하고 모자란 자금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청원군 북이면 현암리의 작은 땅을 구입하여 허가를 득하였다.

자동차 정비공장 인·허가 과정에서 정비업계 충북최초로 여성업자가 신청하다보니 애로사항이 많아 무척 힘들었던 시기였다.

“어렵사리 다시 꾸려 나가는 구나 생각 했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막말에 육두문자까지 들었을 때에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죠. 하지만 여성 오너라는 특성을 살려 기회를 잡았죠.”

여성 오너라는 자리가 힘든 여정이었지만 지금은 전화위복이 되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입고부터 출고까지 고객에게 직접 브리핑하고 남성보다는 더 섬세하게 체크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고객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한 가지로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업 운영에 있다. 그녀는 오너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서 24시간을 대기하며 불의의 사고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하게 되자 그녀의 사업장은 유명보험사들의 협력업체로 지정되었고 ‘2007년 충북도 최우수업체 선정·표창’, ‘2008년 충북도 모범업체 선정·표창’, 노동부장관으로부터 ‘클린사업장’ 지정·표창이라는 업적을 이루게 되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녀가 사장이기 보다는 신하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녀는 항상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왕처럼 대하기 때문이다.

동부공업사 공장장 권영섭(남.53)씨는 “사장님이 직원들을 왕처럼 대하다 보니 저희 직원들도 고객을 왕처럼 대하게 된다”며 “이렇다 보니 작지만 직원 10여명의 창업 맴버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비 업종이 3D업종으로 불리다 보니 점점 기술자가 줄어드는 실정이에요. 우리가 이처럼 뛰어난 손기술의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 매우 안타까울 뿐이죠.”

그녀에게는 꿈이 있다. 이 같은 고급기술을 잘 키워서 후세에 물려주고 정직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생각하는 업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현재 자동차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자동차가 병이났을때 이를 고쳐줄 의사는 줄어드는 실정이라고... 젊은 세대들이여! 몸만 편한 직장을 찾기 보다는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꿈을 펼쳐 보는건 어떨까?

필자 또한 그녀를 만나고 느낀 것이 많았다. 그녀 같은 경영마인드를 가진 기업인들이 늘어날수록 우리사회가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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