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가입자 112만명 돌파 … 적립금 6조6천억

근로자의 노후재원 확보를 위해 3년 전 도입된 퇴직연금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퇴직연금에 가입한 누적 근로자 수가 2006년 말 21만3천명에서 2007년 말 53만8천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다시 112만명(적립금 6조6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제도 시행 이래 가장 많은 22만9천명이 새로 가입했다.

노동부는 기업이 도산하더라도 사외에 적립되기 때문에 체불될 염려가 없고 손실 위험을 피할 제도적 장치가 있다는 점 등을 퇴직연금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노동부는 고수익을 노리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은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 비중이 40% 이상인 펀드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4분기 대다수 금융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지만, 퇴직연금의 전체 수익률은 0.88%로 손실을 보지 않았다.

가입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이 70만6천83명으로 DC형(34만6천304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이는 대규모 사업장은 최종급여가 안정적인 DB형을 선호하고 상대적으로 도산 가능성이 크고 이직이 잦은 중소사업장은 DC형을 즐겨찾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5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DB형이 DC형보다 2.48배 많았고, 500인 이하 사업장에서는 DC형이 DB형보다 1.7배 많았다.

금융권별 유치 실적을 보면 은행권이 전체 가입자의 58.7%(67만여명)를 차지했고 생명보험(20.5%)과 증권(14.5%), 손해보험(5.3%) 등이 뒤를 이었다. / 이민우

minu@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