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삼성·도시바 등 경쟁사 대비 양호

하이닉스가 지난 4분기 매출은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커졌으나 세계적 반도체시장 불황에도 불구,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는 5일 연결기준 1조5천120억원의 매출과 7천82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용으로 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8%가 줄었고, 영업손실은 68%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로는 6조8천180억원의 매출과 1조9천억원의 영업손실, 4조3천8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과 비교해 매출이 21%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6%에서 -28%로 34%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매출 감소와 손실의 증가 이유로는 세계 경제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요 위축이 꼽혔다.

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출하량 증가 없이 평균 판매가격만 전분기 대비 약 43%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37% 감소했고, 판매가격도 약 18% 하락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업계의 극심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D램 및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하락해 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경쟁사 대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 역시 4분기에만 6천900억원의 손실을 반도체사업에서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강자 일본 도시바 역시 최근 이번 회계연도 영업손실이 2천8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이닉스보다 시장점유율이 처지는 대만 업체들은 지난 4분기 영업손실률이 50%를 넘었다. 대만 난야의 경우 매출보다도 영업손실 금액이 큰 상태다.

하이닉스는 이 같은 반도체업계의 불황 속에서 올해 경영 주안점을 재무안전성 강화에 두기로 했다.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으로 최악의 경영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또 54나노 및 44나노 같은 첨단 기술 개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더 크게 만들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한편 권오철 하이닉스 대외협력실장(전무)은 5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공장가동률이 70~80% 수준"이라고 밝혔다. 권 실장은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메모리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이닉스의 생산량은 올해 중반부터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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