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영 / 청주대 교수
전년도 대한민국의 총생산(GDP)이 912조원, 충북의 지역내 총생산(GRDP)은 28조 6천억(전국대비 3.13%)이다.

늘 3%경제라고 비아냥되는 충북 경제가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충북의 인구가 3%(150만명)라서 경제도 그 경계를 넘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나 충북 경제가 이렇게 정체된 것에 대해서 크게 누구를 탓할 것은 없다. 과거부터 농업 위주의 충북 경제가 가야할 길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제 규모의 지표로 삼는 인구도 과거 수도권 개발과 함께 상당히 유출되었고, 지방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것도 정권이 바뀌면서 시들해지고 있다.

충북 경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GRDP 50조원이다. 50조원이 되면 GDP의 자연증가를 감안해도 4%를 넘어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만년 3%의 충북 경제를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2007년도 충북의 GRDP가 약 29조원이었으므로 21조원의 성장만 있으면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21조원의 지역 내 추가 생산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가 관건이다.

필자는 충북 경제 4%를 위한 희망을 세 가지로 본다. 첫째는 18조 6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실적이다. 혹자는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통해 약속한 투자유치가 현실성이 없다는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충청북도가 타도(他道)보다는 상당한 기업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조짐이란 것이 있다. 19조원의 투자유치가 충북 경제 발전 돌파구 조짐이 될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상대팀과 비기기만 해도 충북이 승리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또한 19조원 가까이 되는 투자 유치는 향후 투자 유치 속도를 내는데 유리한 입장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생산유발효과를 등에 업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도 돈을 번다고 소문이 나면 돈이 넘쳐도 돈을 맡기러 오는 투자자가 줄을 선다. 그러나 적자 소문이 나면 그 반대가 된다. 135개 기업이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입주하고 있다.

19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은 1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11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은 가치연쇄(Value chain)를 일으켜 3~4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충북 지역 산업단지의 역할이다. 과거 청주산업단지의 주도로 충북 경제가 성장했다면 미래는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주도할 것이고,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한 태생국가산업단지(음성)가 조성되면 충북 경제는 4%을 넘어 5~6% 경제를 달성할 것이다.

셋째는 충북 산업이 지향하는 분야가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Paradigm)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 산업도 녹색 산업을 지향하고 있지만 충북 산업은 태양광산업, OLED산업, 바이오산업 등 신재생에너지, 녹색 환경에너지, 생명공학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꿈이 있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는 충북 지사의 취임 발성이 충청북도 경제통상국 담당 직원들에게 녹아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각자의 목표가 결실을 맺고 있다.

전년도 29조원, 투자유치 부가가치 창출 15조원, 경제상승분 3조원 등 총 44조원이며 오창, 오송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면 50조원의 GRDP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충청북도의 2010 아젠다의 목표 달성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이 품어야 할 비전이다. 비전을 심어줘도 비전을 걷어차는 우매한 일은 없어야겠다.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과 같이 지역 주민이 협력한다면 1인당 GRDP 33,000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긍정적 사고(思考)가 절실하다. 오상영 / 청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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