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되는 영화들은 묘하게도 멜로와 공포 장르가 3대 2의 세력분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같은 공포라도 헐리우드 영화 「왓 라이즈 비니스」와 한국영화 「공포택시」는 장르의 대척점에 선것처럼 생김새가 많이 다르다.

우선 「What Lies Beneath」라는 영어제목을 그대로 씀으로써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 관객들을 약간 불편하게 만든 로버트 저멕키스의 영화는 공포를 정통적 문법과 고전적 방식으로 풀어낸다.
외동딸을 대학에 보낸 중년부인 클레어는 1년전 자동차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자꾸만 집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욕조에 비친 한 여자를 봤다고 남편에게 하소연하지만 누구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혼자서 비밀을 풀기로 작정한 클레어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만큼 유명한 학자이자 자상한 성격의 남편 노먼에 대해서 놀라운 비밀을 알게된다.

정통공포영화라고 하지만 유머 가득하고 재치있는 SF에서 장기를 보여온 스필버그 사단 로버트 저멕키스와, 공포물에 처음 출연하는 해리슨 포드, 미셸 파이퍼 등 출연진 면면이 좀 낯설어서 이채로운 작품. 미셸 파이퍼의 열연에 대해 칭찬이 많다./청주 중앙극장·메가폴리스 시네마2관


한국영화 「공포택시」는 허승준 감독의 데뷔작으로 엉뚱한 상상력이 일단 구미를 당긴다. 개인택시 면허를 따던 날 의문의 뺑소니 사고로 죽음을 당한 택시기사 길남은 여전히 택시를 몰고 밤거리를 달린다. 귀신이 되어서도 버리지 못한 사랑하는 유정을 찾아 해메는 것.

이 과정에서 길남은 수많은 귀신들과 괴짜 유령택시 기사들, 공포의 유령 택시기사들을 알게된다.
피로 가는 귀신택시, 본넷 속의 심장엔진 등 공포장르로나 수용가능한 기이한 상상력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포택시를 만들어낸 CG 특수효과가 눈에 띈다. /쥬네쓰 시네마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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