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환 개인전
# 2층 전시 최수환
'What sees what'
"제에게 뚫는 작업은 명상과 같은 일입니다. 하나하나 구멍을 뚫을 때 그 작은 일에 집중하다보면 뚫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고 3~4시간 쉼없이 작업하죠. 이번에 전시된 '봄 여름 가을 겨울' 작품속에 10개의 패턴이 반복되는데 한 패턴을 완성하는데만 16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제가 주목하는 것은 공간입니다. 비어있는 공간과 빛에 대한 해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처음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대할 땐 화려한 이미지에 집중하지만 그가 진짜 관람객들과 호흡하고 싶은 것은 이미지 안밖에 존재하는 공간이다.
정면에서 작품을 바라볼 때 정확한 이미지가 전달되지만 관람객들이 각도를 달리해 볼 때 아크릴판 두께가 주는, 빛이 주는, 관객의 움직임이 주는 변화를 통해 "사물의 본질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던지보길 바란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의 단면에서 벗어나, 우리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는 형식적 관념에서 벗어나 보이지않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각을 공유하고 싶다고.
"우리가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의 단면에서 벗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한차원 높게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세상사는 이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각도를 달리하면 달라지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조명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송창희
송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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