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선전분투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패해 은메달을 조국에 선사한 한국남자하키팀의 서종호군(20.음성군 금왕읍 금석리.청주대 2년)은 최악의 환경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주역이다.

서군은 전 경기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드리블의 천재란 별명대로 현란한 개인기와 준족을 앞세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남자하키가 올림픽 은메달을 따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금왕공고를 졸업하고 청주대 2학년에 재학중인 서군은 무극중 1년때 하키를 시작, 중 3때 이미 충북도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고난 소질을 보여줬고 지난해 19세의 나이로 주니어와 국가대표에 동시에 뽑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고교를 졸업한 서선수는 집안사정으로 도저히 대학에 갈 상황이 아니었지만 국가유공자 자녀로 학비가 면제되고 특기생으로 청주대에 입학해 하키선수로서의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하키 결승전이 열린 30일 오후 서군의 집에는 월남전 참전때 얻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5년전 위암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서춘식씨(53.3급 장애자)와 식당일을 하며 어렵게 집안 살림을 꾸리고 있는 어머니 원순옥씨(48)는 은메달 시상에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너무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용돈 한번 제대로 주지 못했던 기억과 부모를 지극히 생각해 주는 착한 마음을 가진 아들이 올림픽에서 영광의 은메달을 따는 장면이 너무도 감격스러웠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하키팀이 은메달을 딴 이날은 서군의 가족뿐 아니라 모교인 금왕공고를 비롯하여 금왕읍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으며 시내 곳곳에 은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나부꼈고, 15평 연립주택 전세집에는 친지와 이웃들의 축하 전화가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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