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삭감·친정 인사' 수공 노조 한달째 투쟁

수자원공사 노조가 초임 삭감, 친정 인사 등의 이유로 한 달 넘게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수공은 최악의 경제난과 산적한 현안을 외면한 채 추가 임금삭감 저지 및 인사개입을 담보하려는 노조와 노조를 경시하며 정부 입장만을 고수하는 관료 사장의 경영능력 부재, 일부 임원진의 임기 연장 등 밥그릇 싸움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6일 수자원공사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정원 4천249명 가운데 475명(약 11.2%)을 단계적으로 감축키로하고 1급 관리직 22개를 축소하고 현장인력을 늘리는 등 단순직 132명을 감축했다.

수공은 또 61개 부서를 49개 부서로 통폐합, 12개 부서를 감축하는 한편 팀당 인원을 13명 수준으로 대폭 슬림화 했다.

이런 과정에서 경영진은 노조와 협의없이 A모 처장의 경인운하건설본부장 보임, 기획실장, 대청댐 단장 등 주요 보직 인사가 집행부 입맛대로 단행됐다는 것.

이처럼 인원감축 및 전보인사를 비롯 초임 15% 삭감 등 사측의 일방적인 발표가 잇따르자 노조는 지난달 16일부터 출근 전과, 중식시간을 이용한 사내투쟁을 한 달 넘게 벌이고 있다.

노조는 타협과정에서 향후 인사 시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 를 구성해 협의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어 인사개입 소지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또 노조는 '노사 상생 선포식'을 사측에 제안하고 향후의 단협 및 임금협약 등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제안해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연일 출근시간 전 50분, 점심시간 40분을 이용해 300~400여명이 실내 집회를 갖는 등 일부 지역본부 노조원은 연가를 내고 투쟁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달 말께 열릴 이사회에서 90명 신입사원에 대한 인사 및 보수규정 심의에 앞서 조기 반대투쟁을 벌여 구성원들로부터 전략부재 및 실기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일부 임원진의 연임과 재신임의 여부를 놓고 사장과 임원, 노조간의 미묘한 관계도 이번 사태의 한 원인이 되고있다는 분석이다.

수공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가 인사권을 거론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동안 3차례 협의한 만큼 노조원의 애로사항과 경영진의 고충을 상호 이해하고 한 발 물러설 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중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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