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예술의 전당서 채묵화회전

충북출신 동양화 작가들로 구성된 채묵화회가 35명의 신작들로 오는 22일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29일까지 전시되는 이번 채묵화회는 제 26회 정기 회원전으로 청주예술의전당 2층 대전시실에서 개최되며 한국 채색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묵화회는 그간 국내 대학에 동양화 전공이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한국 동양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충북지역 동양화 전공 작가들로 구성해 해마다 전시를 개최해 왔다.

또 동양화의 발전과 작품성이 인정되는 작가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해 개인전을 실시하는데 올해의 작가로 민병구, 이희정 작가를 선정됐다.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민 작가와 이 작가는 청주예술의전당 소1, 2 전시실에서 각각 개인전을 함께 개최하게 된다.

/ 이지효

jhlee@jbnews.com



# 올해의 작가 민병구 개인전

'노정(路情)'을 주제로 5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민 작가는 청주시 휴암동 가로수길을 모델로 화폭에 가로수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았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보고 느낀 자체를 손 가는대로 화폭으로 옮기는 민 작가. 그는 자연의 숨겨진 비밀은 감성과 지혜로 찾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연스러움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민 작가의 작품에는 그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30년 전 중학교 때 헌책방에서 우연히 접한 '사군자묘법'책에서 문인화의 문기에 대해 본적이 있어 전통기법을 호기심에서 그려보게 된 것이 그가 붓을 잡은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 접한 만화책을 보면서 모사를 하고 신문이나 잡지에 시사만평과 삽화 등을 13년간 틈틈이 게재하면서 만화를 그린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현장을 자주 다니며 현장스케치를 시작했고 혹독한 현실을 감당하기 위해 공사장에서 벽돌도 나르고 목수일에, 용접이며 주물까지 배우게 됐다, 그 이후 무대미술을 알게 됐고 무대미술의 마력에 빠져들어 종합예술의 세계를 형성하게 됐다.

그의 내공이 가득한 작품은 청주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민병구 作 '노정' # 올해의 작가 이희정 개인전

이 작가 그림의 소재는 그가 간직하고픈 기억에 대한 조각들이다. 이 작가는 실제사건이지만 기억이라는 시간의 장치를 통과한 사건의 조각들을 자세히 표현해 감상자들을 그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4가지 테마로 연작되어진 이 작가의 작품은 '제8요일 55시의 광장'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이 '광장'에 모인 사람들과 사건을 묘사한다. 'pm 8:45' 시리즈는 저녁시간의 어느 사람이 상황을 보여준다. 실재 동작이 아닌 주변 소품의 위치나 배경, 벗어놓은 혹은 입으려는 어느 곳에 놓여 있는 의상을 보며 암시를 해준다.

'당신은 왜 노래하지 않나요' 연작은 노래 부르는 것이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내면이다. 그 내면을 꽃으로 묘사해 노래로 마음을 표현할 수밖에 없어 넘치는 열정을 전하고 싶지만 상대의 무응답을 알며 반문하는 것을 그대로 제목으로 붙였다.

그 외' 꿈에 취한 그녀의 편지'는 실재 나의 꿈속에 비워진 강렬한 인상들을 그대로 옮겼다.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생각들이 꿈에서는 선명한 사진들처럼 정리가 될 때가 있다.

이 작가는 문장으로 만들어 설명하기보다는 그림으로 보고 언어보다 먼저 느낄 수 있다면 말도 안 되는, 혹은 말을 만들 필요가 없는 그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희정 作 'pm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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