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박사, 최근 논문서 밝혀

"충북대박물관 소장 화양구곡도는 1766년 권신응이 그린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화양구곡도 입니다. 이 그림을 통해 당시 화양구곡 내 건물위치와 규모, 명칭을 자세히 알 수 있어 건물 복원시 고증자료로서 활용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구곡 연구가인 이상주 박사(중원대 외래교수)가 최근 발표한 '현존 최고의 화양구곡도'(충북대박물관 연보 17호)에서 화양구곡도(華陽九曲圖)가 현존 최고(最古)라고 밝혔다.

충북대박물관 소장 화양구곡도는 지난 1991년 2월 구입한 것으로 31.5㎝×37.5㎝ 크기다.

지금까지 기록상 확인된 화양구곡도는 모두 5종이고 실물이 발견된 것은 2종이다.

이 박사는 그 중에 1756년 권신응(1728~1787)이 그린 충북대박물관 소장 화양구곡도가 가장 오래 됐고 그 다음이 1869년 이형부(1791~1851)가 그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한 화양구곡을 최초 설정한 사람은 권상하(1641~1721)이며 이를 그린 최초의 작자는 김진옥(1659~1736)이다.

또 이 박사는 현존하는 화양구곡의 최종 설정자가 민진원(1664~1736)이고 그가 범위와 명칭을 변경·확정해 화양구곡을 완성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 화양구곡도 금사담(4곡)
민진원이 화양구곡 9개 곡의 범위와 명칭을 최종 확정한 시기는 1721년에서 1727년 사이일 것으로 이 박사는 추정했다.

이와 함께 민진원은 권상하가 포함시켰던 화양구곡 중 '칠송정'과 '선유동'을 제외했고 그 뒤 김시찬(1700~1767) 등이 선유동에 선유구곡을 설정했다.

이 박사는 현재 알려져 있는 5곡 '첨성대', 6곡 '능운대'를 5곡 '능운대', 6곡 '첨성대'로 바로 잡아야 할 것도 지적했다.

이 박사는 "화양구곡도는 노론계의 학통 계승의 회화적 표상화로 제작된 것"이라며 "가문의 권위와 명성에 집착한 일부 후손들이 문중의 선조가 남긴 창작품을 고의로 훼손·변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례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대박물관 연보 표지는 화양구곡도 1곡 경천벽을 표지 사진으로 실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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