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이오밍대 인류학연구소 4쪽분량 다뤄

충북 단양 수양개 구석기 유적(국가사적 제 398호)이 미국 유력 학술지 최근호에 장문의 내용으로 실렸다.

특히 이번 기사는 수양개를 세계 구석기 문화의 한 장르로 설정, 단양 수양개가 동북아권을 넘어 세계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발굴자인 이융조 한국선사문화 연구원장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 주립대학 인류학연구소는 최근 발간된 학술지(제 20호)에서 단양 수양개 유적과 수양개 박물관 그리고 관련 국제학술회의를 4쪽의 장문 기사로 다루고 있다.

와이오밍 주립대학이 속해있는 와이오밍주는 미국 내에서 구석기 유적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곳으로 세계 구석기 학계에 잘 알려져 있다.

학술지는 먼저 "이융조 전 충북대 교수가 남한강 충주댐 건설을 앞둔 지난 1983년부터 단양 구석이 수양개 유적을 여러 지점 발굴했다"라며 "중기구석기(대략 12만년~4만년전) 유물도 발굴되었지만 석기제작소 49곳이 발견된 후기 구석기문화층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기서 발견된 석기들은 유적지에서 1.5㎞ 떨어진 산제골에서 운반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 충북 단양 수양개 구석기 유적을 소개한 미국 학술지 최근호에 이융조 전 충북대 교수를 소개하는 모습이 실려있다. ▲ 유적지 발굴 당시 모습.
학술지는 또한 "산재골서 운반된 석재로는 주먹도끼, 좀돌날몸돌, 돌날, 슴베찌르개 등의 연모가 만들어졌다"며 "특히 슴베찌르개는 일대를 수양개문화(Suyanggae Culture)로 명명할 만큼 매우 독특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이밖에 학술지는 수양개 문화와 아메리카 인종 구성의 연관성을 언급, "당시 수양개 주민과 태평양 연안을 따라 들어온 초기 미주인은 상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확실히 수양개유적의 연대는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으로 1만6천~1만7천년 전으로 최후 빙기 극성기의 크로비스(Clovis) 팽창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학술지는 수양개 전시시설과 학술회의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 "현재 발굴 현장 인근에는 박물관에 세워져 있고 1996년부터는 매년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주제로 국제회의가 개최되고 있다"며 "올해 수양개 회의는 오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북경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북경원인을 발굴한지 80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인류연구소 주관으로 제 1회 아시아 제 4기 연구회의와 아시아 구석기학회 연례회의도 함께 열리게 된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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