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남지구 토지 보상 착수 … 서비스 앞세워 경쟁 치열

대한주택공사 충북본부는 지난 2월 청주시 상당구 용암·용정·월오동 일대 206만4천여㎡에 조성할 동남택지개발지구에 편입된 토지 등에 대한 협의보상을 시작했고, 지난 6일부터 토지주 150여명에 대한 토지보상(4천억원)을 실시해 지역 금융권의 예금유치 경쟁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협의 보상 대상은 우선 보상을 요구한 용정·용암동 70여 가구가 소유하고 있는 2만7천여㎡의 토지와 지장물이고, 토지보상은 150명의 토지주들이다.

주택공사는 현재 지장물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체 토지의 80%가량은 지난 3월 말께 협의보상을 완료하고 택지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월오동 등의 주민이 소유한 20%가량의 토지 보상은 단계적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주공 보상현장에는 농협, 제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특판예금을 잇따라 내놓는 한편 무료 세무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보상금은 어디로=보상금을 받은 땅주인들은 대토(代土)나 아파트 등 부동산과 특판예금 등에 각각 50% 정도씩 투자하는 등 보수적인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때문에 보상금은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 등 투자상품 쪽으로 흘러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중장년층 고객 가운데 상당수는 이번 기회에 자식들에게 재산 중 일부를 증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역의 한 은행 관계자는 "보상금을 받은 고객들로부터 증여나 양도세 관련 문의가 많아 세무사 등을 연결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 재유입 효과도=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어디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인근이나 공장 예정용지 같은 토지에 재투자하겠다는 이들도 있다"며 "다만 현 상황에서 토지투자는 다소 위험하다는 판단이 우세해 보상금 파급 효과가 단기간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주변의 아파트 등에 이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현금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일부 저가매물을 소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택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택지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일괄 보상이 어렵다고 판단해 단계적 보상을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 토지주 보상은 600억원 정도 보상됐다"고 전했다.

한편, 동남지구는 주택공사가 용암·용정·월오동 일대 206만4천여㎡를 1만1천여가구 건설 택지 개발을 위해 오는 2011년 착공, 2015년 준공할 예정이다. / 이민우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