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국내 첫 스마트 그리드 구현

LS산전(대표 구자균)이 국내 최초로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한 '그린 빌리지(Green Village)'와 '그린 팩토리(Green Factory)'를 구축한다.

LS산전은 15일 LS산전 청주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린 빌리지와 그린 팩토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LS산전은 간담회를 마치고 전시부스에 마련된 스마트 미터 시스템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에 맞추어 인위적으로 전력량을 늘리자 전력소모가 많은 에어컨, 세탁기 등이 한전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차단하고 태양광, 연료전지 등을 통해 축척해둔 전력으로 자동 전환됐다. 가정 내 전력소모의 10%를 차지하는 대기전력도 차단됐다. 그러자 전체 전력수요 상승곡선이 다소 완만해졌다.

▲ LS산전은 15일 LS산전 청주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린빌리지와 그린팩토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시스템 시연장면.
LS산전이 올해 중 구축하겠다고 밝힌 그린 빌리지와 그린 팩토리는 이 같은 스마트 미터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등의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이 설치되고, 가정 내 소비전력에 대해 실시간으로 수요관리가 가능한 단지다.

LS산전 관계자는 "그린 빌리지와 그린 팩토리를 구축하게 되면 국내 최초로 기술적으로만 설명되던 스마트 그리드가 현실화 되는 것"이라며 "국내외 관련업계에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견학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빌리지가 구축되면 가정 내에 표시 장치가 설치돼 사용자가 전기를 쓸 때마다 실시간으로 사용 요금이 보여진다. 현재까지의 전기 사용량과 요금, 현재 추세로 사용시 이번달 전기요금 추정치, 이산화탄소 발생량, 비슷한 가구의 평균 전기 사용량 등 다양한 정보들도 실시간으로 함께 보여진다.

LS산전 관계자는 "스마트 그리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전력요금의 실시간 요금 법제화, 건물 에너지 인증제 등의 정책과 인센티브 지원의 길이 열린다면 이미 기술력이 확보되어 있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사업으로는 그린 홈 100만호 보급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더 큰 개념인 스마트 그리드는 인센티브 등 지원정책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한편 LS산전은 그린 빌리지와 그린 팩토리 실증단지 구축에 앞서 지난 1월까지 일반 가정에 스마트미터 적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에너지관리공단과 아파트 전력효율화 시스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실제로 LS산전이 약 80여 세대에 설치해 본 결과 약 6~13% 정도의 불필요한 전력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 미터가 설치되기 전에는 소비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전기료를 그만큼 더 내고 있었던 셈이다. / 강종수·민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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