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와 숲속여행 "호이 호이"

고단한 삶에 지친 중년들도 봄빛을 따라 여행으로 피로를 풀고 싶은 계절이다.

섬진강으로 유명한 시인 김용택은 몇해전 보은에 들러 "낮은 산들이 아름답고 맑은 바람이 있어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보은읍에서 말티재(해발 800m)를 넘어 속리산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솔향공원' 과 '둘리의 숲속 여행'공원을 만나게 된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인 이곳은 보은의 상징인 소나무를 홍보하는 솔향공원과 둘리공원은 김 시인의 느낌대로 낮은 산을 타고 내려오는 맑은 바람과 푸른 산에서 묻어 나오는 싱그러움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전국에서 하나뿐인 솔향공원과 숲속의 대모험을 즐 길수 있는 둘리공원 등을 소개한다.


▶국내 유일 소나무 전시관 솔향공원보은읍 쪽에서 굽이 굽이 말티재를 넘어서면 전국최고의 소나무 숲을 자랑하는 솔향공원이 눈에 들어온다.우리나라 유일의 소나무 전시관인 솔향공원은 지난 2006년 2만2000㎡ 규모로 보은군이 36억원을 들여 전국 첫 소나무 테마 숲 공원으로 만들어졌다.속리산이 갖고 있는 소나무의 상징성을 한눈에 볼수 있는 이곳에는 소나무를 활용한 의식주, 생활, 역사와 생태 소나무 사계 등을 한눈에 볼수 있다.700㎡ 규모의 소나무 양묘장이 있고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와 정이품송 주변에서 정이품송 아들나무를 이식하고 정자와 파고라를 설치하는 등 자연학습과 휴식기능을 겸한 테마 숲으로 꾸몄다.속리산은 아름드리 소나무 산으로 연상되고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과 정부인소나무를 비롯해 희귀수목인 황금소나무까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명품 소나무를 보유한 지역이라는 것을 솔향공원이라는 것에서 읽을 수 있다. ▲ 솔향공원
볼거리로는 784㎡ 규모의 소나무 홍보 전시관 1동으로 45평 규모의 제 1 전시실은 소나무 문화관으로 꾸며 소나무를 활용한 의식주, 생활, 문화·역사 등에 나타난 소나무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소나무 영상 홍보관으로 꾸며진 85평 규모의 제2 전시실은 소나무의 생태, 숲속 생활 정이품송, 세조행차 등을 재연해놓았으며 소나무의 사계 등을 멀티영상으로 꾸며 놓았다.

제1전시실에서는 소나무가 집을 건축할 때 기둥으로 사용되고 등잔의 받침대로 사용되고 또 옛사람들에게 보릿고개시절 송기를 잿물로 우린 송기떡 등의 음식으로 구황의 시기를 보낸 것 등을 담아놓고 있다.

여기에 향긋한 솔잎 향이 박혀있는 송편은 솔잎의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세균을 방지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로 조상들의 지혜로움, 송화가루를 이용한 다식, 우리지역 명주인 송로주와 솔잎을 이용한 차 등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실생활에서 의식주로 소나무가 활용되고 있는 것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했다.

보은군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인근 법주사, 말티고개 등과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솔향공원은 소나무를 주제로 한 전국에서 하나뿐인 공원인 만큼 연중 사계 소나무 향취에 흠뻑 취해 볼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둘리의 숲속 대모험

둘리의 숲 속 여행은 산을 타고 내려오는 맑은바람과 푸른 산에서 묻어 나오는 싱그러움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둘리의 숲 속 여행 공원은 악마의 미로∼유니콘 타고 엄마 찾아 가는 둘리∼아마존으로 가는 둘리∼바위산 요새∼둘리와 함께 사진을∼우주괴물 창자∼천 년의 모래 늪∼슈퍼 둘리둘리가족과 함께∼우주에 표류하는 둘리 등 10개의 무대로 만들어져 있다.

각 무대마다 캐릭터를 만들어 친근감을 더 했을 뿐만아니라 상세한 줄거리를 담아 마치 둘리가 되어 정글 숲 속을 빠져 나가는 듯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곳곳에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알맞게 소품을 준비해 놓은 것도 매력을 끌고 있다.

둘리의 숲 속 여행은 제일 먼저 '악마의 미로'로부터 시작된다. 정글 숲을 헤쳐 나가야 하는 둘리처럼 이곳을 통과 할 때는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둘리의 숲속 여행
만약 길을 잘못 들어서면 거대한 뱀에게 잡혀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뱀은 조형물이나 아이들에게는 재밌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코스이기도 하다. 이 곳을 빠져 나오면 곧 악어떼가 나온다. '악어를 때리거나 밟으면 네게 덤빌지도 몰라! 절대 그러지마!'의 안내문 경고 문구가 있지만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악어(조형물)와 함께 신나게 놀기만 한다.

아마존으로 가는 둘리는 이제 바위산 요새에서 위기를 맞게된다. 둘리의 친구들이 통나무를 타고 바위산 요새를 탈출한다. 그만 폭포 아래로 떨어질 위기를 맞는다. 밑에 호수에는 승천하려는 용이 이들을 먹이 삼아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이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하지만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동화 속의 친구들을 구할 생각보다는 연신 사진촬영에 정신이 없다.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둘리 일행은 이번에 운주 괴물에 습격을 당해 그만 괴물의 창자 속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다시 천년의 모래 늪에 빠져 도움을 요청한다.

우여곡절 끝에 둘리 숲 속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관람객들은 바위산 요새 앞 쪽을 돌아 나오다 둘리의 가족을 만난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바위산 폭포를 관람을 하다 보면 어느새 산자락에서 내려온 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다.

봄빛 사이로 파고든 봄바람이어서 더욱 좋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어 편안하다. 김기훈 /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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