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서 편안하게 즐기고 가격도 저렴

# 유모차에 아기들을 태운 젊은 주부들이 어린 자녀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년의 여성들이 삼삼오오 테이블을 마주하고, 특이한 유기농 차나 원두커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른 아침이나 점심시간, 샌드위치와 커피, 음료 등을 먹으며 젊은 대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옛날 사랑방이 퓨전카페로 진화하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이 늘고, 주부들의 커피문화 등이 고급화되면서 최근 다양한 카페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옛 사랑방격 아지트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카페가 더 이상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그런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카페들이 중심가를 벗어나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네 곳곳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웬만한 동네에는 두, 세 점포가 자리 잡은 유명 베이커리들도 전문적인 커피를 같이 판매하는 카페형으로 화려하게 변신했고, 일반 카페들도 앞다투어 커피에 케이크, 베이커리,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이 결합된 '퓨전 카페'로 거듭났다.

디저트 문화를 파는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주문형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다양한 디저트, 신선한 과일, 고급 베이커리 등 여러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고급스런 실내장식의 퓨전카페가 동네 골목에 들어서면서 주민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공간 모두 누구나 편안함을 느끼고 분위기에 젖을 만큼 고급스런 실내장식과 다양한 메뉴 등을 통해 맛과 감성을 즐기며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사랑방 문화를 대신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집 가까이에 쾌적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으니 같은 또래 주부 들끼리 육아와 학습 등의 이야기도 나누고, 잠시라도 가사에서 벗어나 기분전환을 할 수 있어 좋지요."

"간식으로 빵만 구입하던 동네 베이커리에서 빵도 사고 전문카페보다 싼값으로 좋은 커피도 마실 수 있으니 편리하고 좋은 것 같아요."

"젊은 분들이 다정하게 데이트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몇 년 사이 많이 변했죠. 유모차를 끌고 어린 자녀와 함께 와서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같이 주문하고, 머리가 희끗희꿋하신 분들도 간혹 오셔서 커피와 함께 분위기를 즐기고 가시지요."

카페를 즐겨 찾는 주부들의 목소리에서뿐 아니라 전문 케이크 판매를 겸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주지숙(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씨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우리 사랑방 문화는 많이 달라지고 더욱 새롭게 변화해가고 있다.

매혹적인 커피나 건강을 위한 웰빙쥬스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삶의 무게도 조금씩 덜며, 서로의 정을 돈독히 쌓아갈 수 있는 퓨전카페, 그래서 그 현대판 사랑방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 송성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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