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감소폭 줄고 가계·기업 심리지표 호전

올 지방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충북지역의 경기부진도 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크게 진정되는 등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한국은행충북본부는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도내 주요 기업체 및 관련 협회, 금융기관 등 경제 유관기관 등 모두 63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충북 지역 경제 동향'을 통해 "지역 경기는 생산·소비·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나 2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완화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의 감소폭이 줄고, 가계·기업의 심리지표가 호전되는 등 경기 하강세는 주춤해지고 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특히 제조업 생산의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개선세(업황BSI 상승세)를 보이는 등 그동안의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의1/4분기 가동률BSI가 61로 전분기의 76에 비해 하락했으나 4월 가동률BSI는 89로 상당폭 상승했다.

반도체의 경우 4월 말 현재 낸드플래시(16Gb)가격은 지난 1월 말 2.59달러에서 4.59달러로 77%나 올랐다.

도·소매업은 소비심리위축 등으로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음식업은 소비 위축, 식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휴·폐업이 느는 등 업황 부진이 심화됐으나, 4월 들어 완화되고 있다. 여행업은 그동안 급등했던 환율이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일본 등 외국 관광객 증가가 주춤하고, 경기침체로 국내 관광객도 감소함에 따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는 고용사정 악화,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소매점 판매는 경기에 민감한 가전 등 내구재와 의류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자동차 판매도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지난 1월 87, 2월 87, 3월 86, 4월 104 등으로 3월까지 부진했으나 4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건설 활동은 민간 부문의 경우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공공 부문은 토목을 중심으로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는 등 부진하다.

수출은 주력시장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감소 폭은 완화됐다.

고용 사정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대체로 부진했다.

1/4분기 중 소비자물가(전년동기대비)는 국제유가 하락 및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압력 완화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주택매매 가격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매매 심리 위축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전세 가격은 이사철 등 계절요인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토지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금융기관의 수신은 은행의 경우 부진한 반면 비은행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움직임이 나타났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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