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절경 화폭에 담아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권갑칠의 낙동강 수묵화 수류화개전(水流華開展)'이 4일부터 10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3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녀가 나서 자라고 성장한 고향땅, 예천을 중심으로 안동,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긴 50여점이 전시된다.

"결혼과 함께 청주에서 살다가 어느날 문득 다시 본 고향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죠. 너무 아름다운 낙동강이었습니다. 그래서 처녀시절 그림선생님이셨던 명당 한중섭선생님을 찾아가 다시 붓을 잡았어요. 벌써 4년전의 일이네요"

새롭게 그녀의 눈에 들어온 낙동강 은빛모래와 아름다운 물은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그 안에서 자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연의 신비로움과 외경심에 전율하게 되었다.

권갑칠作 '삼강'
그녀는 낙동강에 발을 담그고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케치한 그림, 유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병산서원 7개의 기둥에서 바라본 굽이치는 낙동강 상류, 계절따라 시간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산하의 모습을 수묵담채화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4년동안 고향을 향해 앞서가는 마음을 따라, 눈에 보는대로 손이 따라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한폭의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6m대작에서 부터 몇점의 스케치도 전시해 완성된 작품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선사할 예정이다.

한달에 한 두번씩 고향을 찾아 부모님도 뵙고, 스케치도 하고, 결과적으로 그림을 통해 고향홍보까지 하는 일거삼득의 기회가 됐다는 권씨는 선조들이 주는 흔적과 삶의 향기가 그림을 그리는 큰 에너지가 됐다고 밝혔다.

그림스승 명당 한중섭씨는 "몇해전 혜원이 고향에 내려오면 흥이 일어 식사도 잊은채 산과 강을 헤매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아왔다"며 "고향의 산천과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낙동강의 정취와 회룡포의 흰 모래밭 등을 사실적으로 표출하면서도 내면의 감정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고 밝혔다.

권씨의 다음 목표는 26년간 제 2의 삶터가 된 청주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것이다. "이번엔 제 마음의 뿌리인 고향을 화폭에 담았지만 결혼과 함께 제 삶의 터전이 된 청주, 특히 상당산성, 대청호, 속리산 등 골골히 숨어있는 아름다운 곳을 화폭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송창희 333chang@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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