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유통기한 지난 음식물 버젓이 판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길거리에서 파는 로드푸드의 위생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음식물이 쉽게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들에 대해서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시민 A씨는 트럭에서 파는 술빵을 사먹었다가 낭패를 보고 말았다. 어린시절 추억이 떠올라 사먹었는데 거의 절반 이상을 먹고 살펴보니 유통기한이 한참을 지나 있었다.

대전의 한 제조업체에서 만든 이 술빵(000옥수수 호박빵)은 2009년 5월 1일이라는 날짜가 찍혀 있었고 관련 설명서에는 유통기한이 상온에서 5일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술빵을 사먹은 것은 28일이었으니 유통기한이 22일이나 지난 빵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 빵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부패하지 않고 판매될 수 있었던 것일까? 식품 설명서에는 식품의 유형에 빵류(가열후 섭취냉동식품)이라고 되어 있었다. 또 냉동된 가열제품이라고 되어 있었다.
 

   
 
▲ 지난 28일 구입한 술빵의 유통기한은 5월 1일로, 한참 지났지만 판매되고 있다.
 

즉 이 제품은 지난 5월 1일에 만들었던 냉동제품을 가열해서 판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과연 이 제품은 이때 한 번만 해동해서 판 것일까. 제품설명 주의사항에 보면, 이미 냉동된 식품이므로 해동후 재냉동시키지 말라고 되어 있다.

경기가 어려운 탓에 로드푸드를 파는 상인들은 한 번 해동해서 가열했던 빵을 다시 재냉동시켜 팔고 있었던 것이다.

유통기한을 먼저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불경기라도 식품 위생을 등한시하면서까지 양심을 저버리는 상도덕은 안타까움이 많다.

더구나 술빵이라고 불리는 옥수수 호박빵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자주 먹는 간식으로 노점상들의 양심에 바탕한 철저한 유통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들은 로드푸드를 파는 트럭의 대부분이 다른 지역을 돌며 판매하고 또 교환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치단체에서는 특히 식중독 위험이 높은 여름철을 앞두고 노점상 로드푸드에 대한 위생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최성훈 시민기자 maxmu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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