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4번째 개인전 … 청주 '스페이스 몸'

김미라 네번째 개인전이 청주시 가경동 스페이스몸 제1전시관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그녀는 삶의 면면,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오감을 통해 개인적인 기호, 정보, 은유로 수용되고 이것들이 시간과 함께 흐르면서 중첩되고 교차, 연상, 퇴색되는 과정을 비디오설치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적인 이미지보다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겹쳐지면서 만들어내는 몽환적이고 애매보호한 느낌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추억이 A인줄 알았는데 B, C인 것들 말입니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소한 일로 문득 환기되는 어느 순간들 있잖아요."

그녀는 물이 흘러내리는 화면에 여러가지 이미지를 중첩시키고 그 위에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포즈를 넣어 상상력을 제공한다. 또 손 안에 담은 물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물 속에 있던 이미지도 함께 빠져나가는 장면을 통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흘려버려야만하는 안타까움을 전달한다. 그리고 그 영상아래 깨진 거울조각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얼굴이나 신체의 일부가 비춰지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추억들이 되살아나길 바라고 있다.

'물'을 소재로 평면회화와 비디오설치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김씨는 두 작업이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한다. 그녀에게 비디오작업은 '움직이는 평면회화'이다. 완성도 있는 회화작품 한컷 한컷이 만나 비디어설치작업을 만들어 낸다.

그녀는 이미지들이 하나의 개념으로서 혹은 오브제로서, 마치 팔레트 위에 짜여진 물감처럼 서로의 일부를 허물고 섞이며 기대하지 않았던 특별한 색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우리들이 간직한 과거의 추억이 섞이고 중첩되면서 더 자유롭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하나의 '추상적 기호'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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