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할매꽃' 감독을 만나다

지난달 28일 청주교육대학교 실과관에서 '할매꽃'이 상영됐다.

할매꽃은 문정현 감독의 '2007년 올해의 독립영화상' 수상작이다.

문감독은 정신병으로 고생하시던 작은 외할아버지의 일기를 우연히 본 후 자신의 슬픈 가족사를 영화에 담았다. 스스로 나레이터가 되어 가족사와 이념갈등, 분단문제, 세대 간의 소통문제 등을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이념의 문제, 계급의 문제, 사감(私感)의 문제가 얽힌 이 다큐는 참 어렵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해방, 분단, 전쟁, 이 모든 것들이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세대 생애사의 앙금이다.

문감독은 가편집된 8시간 분량에서 89분으로 줄여나가는 과정이 살을 도려내는 것 같았다며, 가족얘기라서 그만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이 다큐는 문정현네 집안이야기이고, 대한민국의 현대사 이야기다. 웃음의 포인트나 울음의 포인트가 없이 내내 먹먹하다.

영화동아리 '다큐펙터리'와 문정현감독과의 대화는 끝이 없었다. 그들은 어딘가로 몰려가서 밤새우고 있을 것 같다. '다큐팩터리' '다큐공장사람들' 참 진지하고 끈질기다. / 김순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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