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시인' 구재기, 첫 시선집 '구름은 무게를 …' 발간

시골에서 살아가기를 고집하면서 그 동안 농촌을 소재로 한 시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구재기(60) 시인이 문단 데뷔 30년 만에 농촌을 소재로 한 시 작품을 모아 '구름은 무게를 버리며 간다' 시선집을 발간했다.구 시인의 이번 시선집은 농경적 상상의 보고이자 농촌 현실의 보고서라 볼 수 있다. 구 시인은 대체적으로 12시 이후 세상이 잠든 시각, 하루 생활을 되돌아보는 깊은 밤에 시를 쓰곤 했다. 세상의 번잡한 소리가 거의 사라지고 난 자리에서는 어떠한 소리든지 아름답다는 구 시인.그는 "이번 시선집을 통해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시의 길이 보이는 듯 해 스스로 반성해 진다는 느낌과, 제 시로의 길에서 새겨진 자취를 바라보는 듯 합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이형권 문학평론가(충남대 교수)는 "이 시집의 주인은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언어의 밭을 일구는 토종 시인이며 그가 살아가는 농촌은 비록 이농과 도시화의 물결로 인해 피폐해졌기는 해도 아직 순정하고 풍요로운 시적 서정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마음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유발하는 이 상반되는 모습들은 오늘날 농촌 현실의 양면이지만 시인이 끝내 방점을 찍어 두고 싶어 하는 것은 그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밝히고 있다.구 시인은 1950년 충남 서천출생으로 1978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단에 데뷔했다. 그 동안 '자갈전답', '둑길행', '삼십리 둑길', '천방산에 오르다가', '살아갈 이유에 대하여' 등 10권의 시집과 장시집 '들녘에 부는 바람'과 '빈손으로 부는 바람', '강물' 등 13권의 시집을 통해 질박한 농촌의 삶과 고향의 토속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노래하며 농촌 시인임을 자부해 왔다.
구 시인은 "그 동안 걸어온 길을 바탕으로 시의 길에서 흔들리지 않고 걸어온 길을 보다 더 깊고 넓고 깊게 갈고 닦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시의 길에서 쉬지 않으면 시는 언제나 날 찾아올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구 시인은 충남문학상과 웅진문학상, 충청문학 대상을 수상했고 충청남도문화상(문학부문), 시예술상 본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을 수상하고 제1회 홍성예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홍성 갈산고 교감으로 재직 중이며 충남시인협회 부회장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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