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본고장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을 근거로 낮선 곳에서 좋은 식당을 찾아내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닌 것 같다.

영국 서퍽(Suffolk) 산림지대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돌아오는 철새인 일부 솔새류가 푸른박새(blue tit) 둥지 근처에 정착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은 아마도 이러한 텃새가 가장 좋은 먹이가 있는 나무를 알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캠브리지대학교의 Chris Hewson 교수는 박새의 인공 둥지상자 위치와 수를 조절하여 푸른박새가 산림 지대의 어느 곳에서 번식하는가를 알아냈다. 두 해 여름동안, 둥지상자의 수를 많게도 했다가 적게도 했다. 상세한 관찰 결과, 철새인 검은머리솔새(blackcap)는 푸른박새와 함께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정원솔새(garden warbler)도 어느 정도 그러한 경향을 보였다.

인공 둥지상자 앞에 앉아 있는 푸른박새.
솔새류의 수는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유지되었지만, 솔새 영역의 위치는 박새의 영역과 병행해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산림 지대에서 철새인 솔새류가 텃새와 똑같은 유형의 서식지를 갖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솔새류가 좋아하는 것은 덤불이 아니라 분명 푸른박새이다. 왜 그럴까? 두 종은 먹이 선택에 대한 기호도가 같다. 철새는 영역을 확보하여 번식할 시간이 거의 없으므로 먹이 선택에 대한 기호가 유사한 텃새 주변에 임시로 정착하는 것이다. 또한 박새는 포식자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제공하는 파수병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 / 자료제공:한국동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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