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도회, 영상물 제작 … 봉사·나눔 등 사랑 실천 소개

"세상을 넘어 세상 속으로 들어온 남녀 수도자는 어떤 삶을 살까?"

한국 천주교 남녀 수도회가 가톨릭 수도자와 선교사의 삶을 담은 영상물 '세상을 넘어 세상 속으로-한국의 남녀 수도회와 선교회를 찾아서'를 제작했다.

그동안 국내의 다른 종교에 비해 가톨릭 수도자의 삶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때때로 가톨릭을 믿고 있는 신앙인들에게서조차 가까이 하기 어려운 이들로 여겨져 왔다.

특히 물질중심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현대인들이 많이 느끼고 있는 영적인 공허와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얻기 위한 영혼의 쉼터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가톨릭 수도원이 조금씩 조금씩 문을 열고 있는 때를 즈음해 제작된 43분짜리 이 영상물은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도 수행의 삶을 통해 더욱 영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영상물은 "정적을 깨는 종소리가 수도회 가득 울려 퍼지면 하루의 소임을 마친 수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듭니다"라는 내레이터의 낭독으로 시작된다.

제1부 '세상을 넘어'에서는 ▶수도자의 삶(청빈, 정결, 순명) ▶수도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수도자의 일상(봉쇄 수도회와 활동 수도회) 등이 소개된다. 제2부 '세상 속으로' 에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삶 ▶복음 선포의 삶 등이 소개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한손엔 성경을 들고 성당에서 거룩하고 고귀한 모습으로 기도하는 수녀(여자 수도자) 또는 수사(남자 수도자)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영상물에서는 목장갑을 끼고 농사를 짓는 수녀, 노숙자 무료 급식소 주방에서 야채를 다듬는 수사,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 전 환자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수녀, 능숙한 솜씨로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수녀, 가난한 나라에서 사복 차림으로 선교활동 중인 선교사들 등 실제 수도자들이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진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자신의 이기심을 넘어 이웃을 위해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이며,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의 완성입니다"라며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들'이 수도자들이라고 말한다.

김수환 추기경과 같이 자신을 비우고 묵묵히 우리 사회와 교회를 위해 한 생을 바친 그 삶이 어둡고 힘든 세상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듯이, 가톨릭의 수도자들은 오늘도 우리 사회를 위해 묵묵히 기도를 바치며, 자신을 버리고 비우며, 그리고 세상을 향해 자신을 나누며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삶이 어지러운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영상물은 DVD로 4천부가 제작돼 1차로 각 수도회와 전국 가톨릭 성당과 단체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 송창희 333chang@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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