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수 여덟번째 개인전 '패턴'

김복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학예연구사가 여덟 번째 개인전을 서울 갤러리 도올에서 12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마련한다.이번 개인전은 '패턴pattern'을 주제로 여러 개의 종잇조각 작품들을 이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그의 작업은 시각적 대상화에 길들여지지 않은 성질에 대한 드로잉으로부터 출발했고, 그리는 대상은 '무엇이다'의 인과론적 정의가 아니라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사유에서 전개된다.이렇게 그의 작품은 이것과 저것을 잇고 구분 짓는, 이것과 저것에도 포함되고 절대적으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존재의 대상이나 개념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이타성을 함축하고 있다. 내부와 외부를 여닫으며 넘나드는 모호한 공간들을 표현했으며 명확한 의미전달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의도적으로 장치돼 중요한 이야기가 들어가기 전 '유보된 전달', '지연된 회화', '중간적 경계선', '우연함' 등 비의도로 전복된다. 이러한 모호함은 '드로잉'이라는 유연한 도구로 표출돼 '흔적에 대한 흔적 행위들'로, 존재가 남긴 자취가 아닌 '존재 자체가 이미 흔적의 결과물'이라는 재현방식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복수 作 '패턴'
그는 "나의 그림들은 입구와 출구의 부재함, 바깥의 외재적 풍경보다는 내재적 풍경, 잎보다는 뿌리의 증식, 사물의 부스러기 혹은 재 등 단순하지만 엉켜져있는 지속의 장소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집 뒷산의 울창한 참나무 숲이 늘 무의식에 존재한다는 그의 작품에는 닮은 무늬들이 연속적인 반복으로 화면을 점령하고 있다. 그가 보고자 하는 진정한 숲, 장소를 발견해보길 기대한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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