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목욕탕 풍경 되살아났으면

예전에는 흔하게 볼수 있었던 풍경이었지만 바뿐 현대생활이 빠르게 자리매김하면서 자주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목격했다.

일전에 목욕탕에서 본일이다. 스무살쯤 되어 보이는 미모도 빼어나지만 빼어난 미모속에 순진함이 몸에서 풍겨나오는 아가씨가 목욕탕에서 할머니의 등과 머리등 구석구석 온몸의 때를 닦이고 머리를 감겨드리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넘어 숭고해 보이기까지했다.

어찌 저리도 아리따운 아가씨가 때를 밀며 외할머니인지, 친할머니인지 "할머니 때미는 것이 아프면 아프다고 하세요"하며 전신을 정성을 다해 때를 밀어 드리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발가락 사이 사이를 정성들여 닦아주고 양어깨를 맛사지까지 하며 때를 미는 모습을 보며 "천사가 다른것이 아니구나. 바로 저모습이 천사야"하며 혼자 중얼거렸던 일이 자꾸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하도 남다른 정성으로 때를 밀어드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여 목욕을 끝내고 나갈쯤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손녀 딸 이세요? 네, 친손녀 예요"라며 늘 할머니를 보살 핀다며 칭찬을 하셨다. 손녀는 목욕후 할머니 피부에 각질이 생길까, 로션과 화장품을 발라주는 끝마무리 모습까지 정성을 다했다.

언제부터인가 개인 사생활이 중요해지기 시작하고, 힘들다는 이유 등 약간은 이기주의적인 사고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예전에 목욕탕에서 낯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등을 밀어주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목욕탕을 가려면 같은 식구, 딸, 이모를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때밀이를 직업으로 하시는 분에게 돈을주고 때를 미는 풍경이 낯설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혼자 등을 닦을수 있는 긴자루가 달린 때밀이 기구로 혼자 딱는 풍경이 익숙해진 현실이다.

목욕탕을 가면서 가끔 서로 등을 밀어주던 모습이 사라지면서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다. 모르는 사이라도 서로 서로가 혼자서는 힘든 등을 밀어주며 정다운 이웃이 되는 그런 풍경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가끔 혼자 온 낯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등 밀어드릴까요?" 먼저 소통하는 그런 사회가 되길 나먼저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간혹 씩씩한 사람이 연로하신 할머니에게 "등 밀어드릴께요"하고 정성스레 등을 미는 어여뿐 모습에서 우리의 정서가 아직 메마르지 않았슴에 행복감을 느껴본다.

바쁘지 않고 힘이 된다면 나부터 아름다움을 나누는 소통을 해보자.

/ 안금자 시민기자 04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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