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정신' 여름호 발간 … 계간비평 등 읽을거리

시 전문 계간지 시와 정신(편집인 겸 주간 김완하)이 2009년 여름호를 발간했다.

시와 정신이 의욕적으로 끌어온 '우리시대의 시정신'은 한동안 다른 특집이나 기획에 의해 이어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이규식, 김석준 두 비평가에 의해 이어지게 됐다. 이규식의 '힘 있는 시가 그립다'와 김석준의 '시말의 위의 혹은 서정의 본질'은 현 시단을 돌아보고 우리 시에 간절히 필요한 요소로서의 시적 감동의 문제를 제기해주고 있다.

또 지난호에 양이 넘쳐 분재했던 신범순의 글 '축제적 신시와 처용신화의 전승 (하)'도 읽을 수 있다. 이 글은 대학 현장에서 본격적인 연구의 성격을 견지하면서도 섬세하고 활달한 상상력의 운용이라는 특성을 보여준다. 이번호는 지난호보다 풍성한 시단으로 꾸려져 '신작시'에 정진규, 유안진, 김석환, 박소유, 권애숙, 송준영, 강경호 등을 비롯해 25명의 시를 긷고 있다.

'이 계절의 시인'에는 배한봉 시인을 초대해 '하늘이 찬란하다'외 4편의 시와 이성혁 비평가의 '시간을 개회시키는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에서 배한봉 시인이 추구해온 서정의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인을 찾아서'의 이혜경의 신장 '골목'외 4편과 그의 시작메모를 통해 최근 우리시인들의 시적 경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젊은 날의 초상'에는 강인한 시인을 소개하고 그가 전직 대전광역시장을 역임한 염홍철 시인을 추천했다.

'명시 깊이 읽기'의 나민애가 쓴 허영자의 '감'에 대한 섬세한 읽기는 '종교적 카타로스의 열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허 시인이 추구해온 시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꾀하고 있다.

또 동화작가 이은하 한남대 교수가 쓴 동화 '열무김치'는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계간비평'에는 송기한 교수의 '시를 일궈내는 존재론적 욕망, 근원, 자아의 문제'는 최근 시의 경향을 알려주기에 눈여겨봐야 할 내용이다.

박진희의 '서평'은 김기택, 김수복, 박라연, 박철의 시집에 대한 평으로 김성란이 쓴 복효근, 고영민, 류인서, 이명식 시인의 시집에 대한 평으로 '존재를 탐구하는 방법'은 시창작 현장을 돌아보는 글들이다. 박슬기의 서평으로 한명희, 엄경희의 저서에 대한 '비평의 두 가지 양상'은 우리시에 대한 성찰을 한껏 제기해 주고 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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