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호 충북문인협회장 6번째 시집 발간

반영호 시인(충북문인협회장)이 지난 2007년 한 줄짜리 시집 '퇴화의 날개' 발간 이후 2년만에 여섯번째 시집 '아름다운 속임수'를 펴냈다.

언제부턴가 쉽게 보는 미디어에 익숙해져 딱딱하고 어려운 시는 접하지 않게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며 그로인해 시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반 시인은 쉽고 재미있는, 시를 읽음으로써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시들 59편을 골라 '아름다운 속임수'에 담았다.

특히 이번 시집은 의도적으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시들로 엮어냈지만 시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반 시인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제1부 자전거 타는 시간, 제2부 봉숭아 씨방 터지다, 제3부 죽어서도 대추나무는 등 총 3부로 나뉜 이번 시집은 조금 무거운 시 부터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시로 엮어 가볍게 웃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시집에는 그동안 반 시인이 내놓기 민망했던 시들도 포함돼 있어 삶과 자연을 적절하게 섞어 낸 해학과 속임의 묘한 이치를 엿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를 보여주고자 한 반 시인은 희극성을 갖춘 만큼 둥글게 살아가는 시인만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실에 끊임없이 상처를 받지만 그래도 삶을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며 모두가 함께 재미있게 웃으며 사는 삶을 살아가자고 말한다.

반 시인의 시집을 해설한 시인 최준씨는 "반 시인의 이야기는 분주함에서 나온다"라며 "분주하다는 건 무언가가 바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시인은 자신이 꾸며낸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거듭 말하면서도 속아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이율배반적인 능청스러움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최 시인은 "노련한 마술사가 펼쳐 보여주는 마술이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결국은 속임수가 분명하지만, 이를 알고 보아도 역시 재밌다"며 "속아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듯 마술사의 속임수도 경지에 이르면 가히 예술이지 않은가"라며 "반 시인의 시집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반 시인은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문예한국'으로 등단,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중봉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도 동인, 둥그레 시 동인, 중부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충북문인협회장을 맡고 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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