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식물만 항상 햇빛을 식품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광합성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필리핀의 동남쪽에 위치한 팔라우(Palau)호수에 살고 있는 해바라기해파리(Mastigias)는 자신의 에너지원을 태양에 의존하고 있다. 이 해파리는 서태평양에서 다른 해파리들처럼 작은 물고기와 동물성플랑크톤을 사냥했을 것이다.

그런데 수백만년 전 육지와 산호초가 바다 위로 솟아올랐고 바닷물이 석화암벽을 통해 스며들어서 기수(brackish-water)의 호수를 만들었다. 해바라기해파리의 유생은 석화암벽을 통과할 정도로 작았을 것이다. 호수에 갇혀버린 해바라기해파리는 스스로 자연적인 식량자원으로부터 격리되었다. 이 해파리는 영양을 얻기 위해 몸속에 살고 있는 단세포 조류(algae)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더 나아가 조류가 그들이 합성한 당과 단백질을 넘겨주도록 하는, 한 특이한 효소를 사용했다.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곳의 해파리는 그들의 촉수와 자세포를 상실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몸속의 조류는 계속 햇빛을 받아야만 한다. 매일 큰 무리의 해바라기해파리가 떼를 지어, 물 표면에서 태양을 따라, 호수의 동쪽에서 출발해 태양과 함께 서쪽으로 이동하는 경이로운 여행을 한다. 해파리는 아침까지 호수의 동쪽으로 되돌아가야 하고 역시 그들의 조류에게도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표면에는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밤에 그들은 암모니아가 풍부한 수심 12 m 깊이까지 내려가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 자료제공:한국동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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